[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건설주는 지난해 상반기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부진했다. 하지만 하반기 3차 건설사 구조조정 명단 발표 이후 턴어라운드 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 대책에 힘입어 건설사 부도 리스크가 감소, 투자심리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건설주는 2011년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며 최근 빠른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해외 수주 모멘텀 역시 상승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한해 건설주는 어떤 흐름을 보일까.
◇ 국내 주택시장, 빠른 회복 vs 연착륙
2011년 건설업을 전망한 22곳 증권사 가운데 4곳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비중확대'를 외치고 있었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부동산 지표가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특히 입주물량 감소에 따라 미분양 리스크가 상당부분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HMC투자증권은 "주택 경기 회복으로 건설업체들의 펀더멘탈도 선순환 구조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HMC투자증권은 "건설업종의 주가 동력인 아파트 매매가격과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의 우상향 추세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행복·혁신도시 등 공공기관 청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발주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공공부문 발주가 감소될 전망이나 행복도시 및 공공청사 이전으로 감소폭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곳은 특별히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KTB투자증권은 '중립', 미래에셋증권은 '비중축소' 의견이었다.
올해 국내 주택시장 회복 속도에 대한 의견에 따라 투자의견 등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는 것.
KTB투자증권은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강세였지만 더 큰 기대를 가지면 실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경계의 시각을 당부했다.
다시 말해 "주택가격 조정이 덜 이루어졌기 때문에 주택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더디고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세가격 상승이 분양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해외 수주도 마진을 감안하면 성장 모멘텀이 기대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밸류에이션이 상승한 상태여서 선별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모멘텀은 역시 해외 플랜트 수주
건설주의 해외수주 성장스토리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력인 중동 뿐만 아니라 해외 매출처의 다변화를 주목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미 정복한 시장보다 앞으로 개척할 시장이 훨씬 더 큰 데다 대형건설사의 역량이 강화되고 있다"고 호평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하반기 석유화학 제품 공급부족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고,
신영증권은 "중동을 중심으로 아시아, 남미 등 비중동 시장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신흥국 뿐만 아니라 선진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어 해외 수주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주가 재평가(리레이팅) 과정을 통해 탄탄한 상승 추세를 기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HMC투자증권은 "해외 수주 호조가 지속돼 대형 건설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본격적으로 리레이팅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해외 주도의 성장 등을 통해 올해 순이익 평균 증가율이 30%를 기록하며 시장 평균(12%)을 압도적으로 웃돌 것"이라며 "건설주는 업황, 이익, 리스크 감소의 주가 상승 3대 요소를 구비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해외 수주가 올해 7년째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며 세계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도약할 업체들을 주목했다.
◇ 삼성물산 톱픽스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건설주의 최선호주는 1위는
삼성물산(000830)이었다. 모든 증권사가 해외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기업으로 손꼽고 있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해 "해외사업에 있어 대형사 중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여줬으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올해부터 해외 수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타 의견도 있다.
HMC투자증권은 "가격 매력과 더불어 주택경기 회복 시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각될 것"이라며
현대산업(012630)을 투자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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