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네이버(
NAVER(035420))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가 지난 6월 임금교섭 결렬 이후 네 달 가까이 노사 간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사측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임금 동결안을 고수한 반면, 노동조합은 본사와 동일한 5.3% 인상을 요구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두 차례 파업에도 교섭이 재개되지 않으면서 노조가 추가 파업을 예고하는 등 갈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16일 전국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에 따르면 네이버제트 조합원들은 다음 달 2일부터 6일까지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9일 부분파업과 23일 하루 전면파업에 이어 세 번째 단체행동입니다. 노조는 네이버제트와 관련 계열사 문제에 대해 공개 질의를 보냈지만, 사측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교섭 창구조차 재개되지 않으면서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네이버지회 관계자는 "사측이 언론에는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대화 제안은 없고 경영진에 대한 공개 질의와 공문에도 회신을 받지 못했다"며 "내부적으로 조합원들이 피켓팅 등 행동을 이어갈 예정이고, 사측의 교섭 재개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전면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가 지난 9월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네이버제트의 임금동력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조는 지난 7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김창욱 네이버제트 대표에게 공개 질의 메일을 보낸 데 이어, 13일에는 네이버와 네이버제트 이사회에 공식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지난 14일까지 공식 답변을 요구했지만 어떤 회신도 받지 못한 겁니다. 공개 질의에는 네이버제트의 경영 악화 원인과 책임 소재, 임금 동결의 타당성, 스티컬리 분사와 고용 유지 방안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노조는 이번 공개 질의가 임금교섭 문제만이 아닌 경영 악화 책임을 구성원에게 떠넘기는 경영진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것이란 입장입니다. 특히 노조는 김 대표가 여러 계열사 대표를 겸직하면서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표는 스노우·네이버제트·크림·케이크 등 4개 법인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이 가운데 네이버제트와 케이크의 임금이 동결됐다는 게 노조 측 설명입니다.
네이버제트의 지난해 매출은 663억원으로 전년보다 14.5% 감소했고, 약 4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사측은 실적 부진에 따른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경영 실패에 따른 책임이 구성원들에게만 전가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네이버지회는 본사에 통합교섭을 요구하는 단체행동에도 다시 나서기로 했습니다. 오는 21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 앞에서 통합교섭 촉구 집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노조는 지난 8월 사측에 공식적으로 통합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사측은 개별 계열사 근로조건을 결정할 지위에 있지 않다며 거부한 바 있습니다. 노조는 지난 2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통합교섭 요구 사실공고 시정신청'을 접수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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