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유럽 등 해외 수출을 늘리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 방산업계가 3분기에는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일부 해외 수출 물량의 인도가 미뤄진 데다 환율 변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다만 4분기부터 이연된 물량의 납품이 진행되고 신규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연말을 기점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차륜형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조6501억원, 영업이익 1조212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약 17.6%, 영업이익은 11.2% 감소한 수준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817억원으로 직전 분기(약 484억원)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증권가에서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DS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KAI의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690억원, 771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2분기 급감한 실적을 일정 부분 회복하더라도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양사의 실적 부진은 해외 수출 물량의 납품이 이연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업계와 증권가를 종합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수출할 K9 자주포 2차 계약분과 천무의 인도 일정은 4분기로 미뤄졌습니다. 루마니아에 직수출하는 K9 자주포 물량 역시 4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KAI도 2분기부터 시작된 소형무장헬기(LAH) 납품 지연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LIG D&A)와
현대로템(064350)은 실적이 직전 분기보다 소폭 개선되지만 시장 평균 전망치인 컨센서스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KB증권은 LIG D&A의 3분기 영업이익을 1048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컨센서스인 약 1072억원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DS투자증권도 현대로템의 3분기 영업이익이 2666억원으로 컨센서스(약 2821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대로템의 중동형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LIG D&A와 현대로템의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데는 환율 변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달러로 계약한 수출 물량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 환산 매출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방산업체들이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K9 자주포와 천무 등의 이연 물량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AI 역시 지연됐던 LAH 일부 물량을 납품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형 전투기 KF-21 인도 물량도 7대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말을 앞두고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12월로 예정된 한국·페루 정상회담을 계기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루마니아와 폴란드, 이라크 등을 대상으로 대형 수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와 폴란드에서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방산 업황 자체가 긍정적인 만큼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 등을 거치면서 각국이 자국 안보를 직접 책임지려는 흐름이 강해졌고, 글로벌 안보 환경도 변화하는 중”이라며 “이러한 현상으로 각국의 국방비 확대 기조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방산 업황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환경 자체는 여전히 나쁘지 않다”며 “단기간에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업계 전반의 여건은 긍정적”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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