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100인조 오케스트라의 공연 실황을 영화관에서 만나는 '고잉홈프로젝트: 라벨 & 쇼스타코비치 인 시네마'가 오는 17일 CGV에서 단독 개봉합니다. 국내 오케스트라 공연 실황 영화가 멀티플렉스 극장에 정식 개봉하는 첫 사례로,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포맷으로 제작됐습니다.
이번 작품에는 지난해 7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고잉홈프로젝트 공연이 담겼습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와 라벨의 '볼레로'를 약 100명의 연주자가 지휘자 없이 연주한 무대를 스크린으로 옮겼습니다.
고잉홈프로젝트는 세계 각지 오케스트라와 공연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연주자들과 한국을 활동 기반으로 삼는 외국인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입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가 뮤직 디렉터를,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오케스트라 디렉터를 맡고 있습니다. 지휘자 없이 연주자들이 서로의 호흡과 음악적 판단을 공유하며 앙상블을 만들어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영화는 4K 카메라 12대를 활용해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전체 모습부터 개별 연주자의 표정과 호흡, 연주자들이 서로 주고받는 시선까지 담았습니다. 공연장 객석에서는 한 번에 보기 어려운 여러 시점을 영화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사운드는 클래식 녹음 작업을 진행해온 셈프레 라 무지카와 톤마이스터 최진이 맡아 돌비 애트모스로 믹싱했습니다. 최종 시사와 시네마 마스터링은 영화 '기생충', '파묘', '설국열차' 등의 사운드 작업에 참여한 라이브톤에서 진행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공연 영상을 온라인이나 방송을 통해 유통하는 데서 나아가 극장에서 독립적으로 상영하는 콘텐츠로 제작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제작사 씨콘박스는 투자·제작과 함께 극장 배급까지 직접 맡아 공연 실황 콘텐츠의 새로운 유통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계획입니다.
성유진 감독은 "공연 영상을 단순 기록에 머물지 않고 영상과 사운드를 정교하게 제작하면 극장에서 별도의 콘텐츠로 경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음향과 연주자들의 세밀한 호흡을 스크린과 입체음향으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씨콘박스는 이번 개봉을 계기로 국내 공연 영상의 영화관 유통과 향후 해외 진출 가능성도 모색할 계획입니다.
'고잉홈프로젝트: 라벨 & 쇼스타코비치 인 시네마' 포스터.(사진=씨콘박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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