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금융당국이 2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판매를 앞두고 1차 펀드의 손실 방어 구조와 관련한 정보를 필요할 경우 추가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준가격이 설정가를 밑도는 가운데 일부 자펀드에서는 실제 손실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첫 자산운용보고서는 2차 판매 시작 전에는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세부 운용 정보 공개 수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17일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현재 공시되는 1차 펀드 기준가격에는 정부 후순위 20%의 손실 흡수 효과가 반영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위원회는 기준가격 산정 방식과 후순위 자금의 손실 흡수 현황 등 세부 정보도 필요할 경우 추가로 공개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손영채 금융위원회 국민성장펀드 추진단장은 기준가격 산정 방식과 후순위 손실 흡수 현황 등에 대해 "감출 이유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준가격이 어떻게 산정되는지는 객관적인 내용"이라며 "알려드릴 필요가 있으면 당연히 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손 단장은 "자펀드별로 손실이 난 펀드가 있고 국민 입장에서는 기존 수익률을 정부 재정 후순위로 보강한 후 기준가가 나오는 것"이라며 "일부 자펀드는 손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손 단장은 일부 자펀드의 손실이 자율운용에서 발생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예를 들어 삼성전자에 투자했다면 주목적에서도 인정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체 펀드의 합산 수익률은 매일 공시되지만 자펀드별 수익률과 투자처 등 세부 운용 내용은 자산운용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차 펀드는 지난 6월11일부터 운용을 시작했으며 현재 9월 중순을 기준으로 첫 보고서를 작성 중입니다.
첫 자산운용보고서는 30일 시작되는 2차 판매 전에 나오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손 단장은 "9월 중순 기준으로 작성하고 있고 통상 한 달 조금 넘게 후에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후순위 손실 흡수 현황은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손 단장은 "아직 보고서가 어떻게 나오는지는 못 봤다"고 말했습니다.
1차 펀드는 증시 조정 과정에서 지난 8월3일 기준가격이 955원까지 내려가며 평균 수익률이 -3.7%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증시가 반등하면서 손실 폭은 줄었지만 기준가격은 여전히 최초 설정가인 1000원을 밑돌고 있습니다.
기준가격이 크게 하락했던 지난 8월 초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손실 방어 구조를 둘러싼 혼란도 나타났습니다. 한 투자자는 "정부가 손실을 먼저 부담하는 구조라는데 왜 기준가격이 설정가 아래로 내려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는 "후순위 손실 흡수 효과가 기준가격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알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금융위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5년 만기 장기상품인 만큼 단기 수익률만으로 최종 성과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비상장주식과 메자닌 등 즉시 가치평가가 어려운 자산에도 투자해 단기 또는 상시적으로 운용 성과를 평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일부 자펀드는 아직 주목적 투자를 본격적으로 집행하기 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자펀드 결성 금액의 60% 이상을 반도체와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관련 주목적 투자에 투입하고 나머지 40% 이내에서는 운용사 판단에 따라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2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총 10영업일간 선착순 판매됩니다. 모집 규모는 1차와 같은 6000억원이며 은행 10곳과 증권사 14곳 등 24개 금융회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습니다. 판매 첫 주에는 모집액의 절반인 3000억원을 서민 물량으로 우선 배정하고, 남은 물량은 2주 차부터 서민·일반 구분 없이 판매합니다.
1차 펀드에 참여하지 못한 한 투자자는 "1차 때는 정부가 손실을 먼저 부담한다는 점 때문에 관심을 가졌는데 실제 운용 현황을 확인하기 어려워 2차는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2차 판매를 앞두고 투자자 반응을 신중하게 살피는 분위기입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차 출시 당시와 달리 최근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2차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1차 펀드의 운용 성과와 투자 현황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정보 제공 수준도 가입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5월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NH농협은행 정부서울청사지점에서 국민참여성장펀드를 가입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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