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청문회, 검증은 없고 '난타전'만…여야, '로비' 대 '불법유출' 대치
15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여야 극한 대치
배우자 협동조합 두고 '악마' 설전까지…청문회 시작부터 고성
후보자 검증 대신 '장외전' 한동훈?…"민주주의 적" 서로 비난
2026-09-15 18:26:52 2026-09-15 18:50:40
[뉴스토마토 유근윤·정주현 기자] 15일 열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진행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신약 임상 승인 청탁' 의혹을 '로비'로 규정하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습니다. 김 후보자와 민주당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불법 자료 유출과 정치적 공세를 문제 삼으며 프레임 전환에 나서 맞불을 놨습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한 의원이 띄운 '장외전'에 갇혀, 후보자 검증'보다는 여야 간 '난타전'을 벌인 모양새입니다.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문회 시작부터 아수라장…"맹탕 청문회·가족 특혜 의혹" 공세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이재명정부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국민의 권리와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저와 관련한 의혹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는 장관 후보자로서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하는 책임형 형사사법 체계를 정착시키겠다"라면서도 "수사 정보의 정치적 이용도 바로잡겠다"라고도 했습니다. 한동훈 의원이 자신을 향해 제기한 '신약 청탁 로비 의혹'을 염두에 둔 말로 해석됐습니다.
 
법사위 야당 간사를 맡은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44명의 증인을 신청했다. 오늘까지 단 한 명도 증인이 채택되지 않았다"라며 "민주당이 증인이 하나도 없는 맹탕 청문회를 계획하고 있다. 후보자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부실 청문회를 하려고 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여야는 김 후보자 배우자의 한국아동발달사회적협동조합 관련 의혹부터 본격적으로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김남희 민주당 의원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회견을 통해 (배우자) 사회적협동조합을 두고 '혈세 빨대 꽂았다', '국민 세금으로 배를 불렸다' 등 혐오 표현을 사용해 불법 기관인 양 호도한 것에 대해 부모들께서 상처와 고통을 받으셨다"라며 주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주 의원은 "제가 오전에 김 후보자 배우자의 육성 음성을 공개했다. 수원시청 사회복지팀장과 직접 소통해 공모 절차를 무시하고 소방심사도 통과 못 했는데 기간을 연장하며 시청에서 편의를 봐줘서 등록됐다"며 "전국에 수천 명, 수만 명의 발달장애인이 있는데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원장으로 있는 학교에 20명 학생만 혜택이 집중되는 그런 구조가 어디 있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김동아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측에서는 주 의원을 향해 "악마", "흉측하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주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측에서는 삿대질과 함께 "감싸야 할 걸 감싸야 한다. 가족들이 (돈을) 빼먹는 게 악마다"라고 맞받아치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김 후보자는 배우자와 아들이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협동조합의 특혜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의혹을 부인하며 "아내가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봤는데, 이 아이들의 부모님이 나중에 돌아가시게 되면, 혹은 우리 아내도 나중에 힘이 없거나 죽게 되면 이 아이들을 믿고 맡길 만한 사람으로 저희 아들에게 그 일을 맡겼다고 하더라"라면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가족 관련 질문에 답하던 도중 울컥해 얼굴을 닦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승원·여권, '불법 자료 유출' 공세…한동훈 겨냥 "민주주의 적"
 
김 후보자와 민주당은 로비 의혹의 초점을 한동훈 의원으로 돌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오후 재개된 청문회에서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 등을 겨냥해 "검찰에 있어야지 외부로 공개되거나 유출돼선 안 되는 자료가 확실하다"며 "철저한 감찰 또는 정확한 사실 조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역공을 가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일제히 한 의원의 자료 취득 경위를 문제 삼았습니다. 이날 김한규 의원은 공개된 자료를 '불법자료'로 규정하며 "위법 수집 증거가 법정에서도 쓰이지 못하는데 국회에서 활용되는 일이 재발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습니다. 김동아 의원은 "한 의원이 공개한 기소계획서 등은 당사자나 변호인도 열람할 수 없는 검찰 내부 보고 자료"라고 지적했고, 이성윤 의원도 "기소 계획서, 문자, 음성 녹취록을 일반 정치인이 구할 수 있느냐"며 "검찰에게 받았거나 장관 재직 시절 보고받은 것, 둘 중 하나"라고 '과거 검찰의 못된 버릇'이라 주장하며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손솔 진보당 의원도 "검사들이 수사 기록을 빼내 언론에 유출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걸 국민이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고 가세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한 의원을 향해 "왜곡, 짜깁기 등을 통해 국민의 여론을 호도시키는 것은 민주주의의 큰 적"이라며 "저뿐만 아니라 혹은 관련된 자료가 검찰청 디넷(D-NET)에 있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불안감을 갖고 계실 국민 여러분을 위해서도, 이번만큼은 한 번 철저하게 감찰 혹은 정확한 사실 조사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장외전 몰두 한동훈 "김승원 장관 시 이재명정권 몰락"
 
법사위원이 아니라 청문회에 참석하지 못한 한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와 여당 의원들이 '자료 취득 경위' 및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김 후보자가 깡패 두목처럼 '누가 내 죄를 신고했는지 내가 직접 색출하겠다'고 기세등등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의 적, 제가 하겠다"며 "김 후보자가 장관이 되는 순간 이재명정권은 몰락하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정주현 기자 give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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