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IBK투자증권 주주들, 감사위원 부결 추진…"17년째 상장 희망고문"
2009년 공모 후 상장 지연…기업은행 지분 79.58%→87.78%
주주들 "개인은 순자산가치 웃돈 공모, 대주주는 낮은 가격에 증자"
IBK투자증권 "주주 권리 존중…구체적 환원 방안은 미확정"
2026-09-10 16:51:45 2026-09-10 17:08:44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IBK투자증권 소액주주들이 임시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선임안 부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주들은 독립적인 감사 기능을 확보해 경영 의사결정을 들여다보는 한편, 상장이 어렵다면 자사주 매입이나 최대주주의 공개매수 등 투자금 회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2009년 일반공모 당시 상장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재까지 비상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후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은행 지분율은 79.58%에서 87.78%까지 높아졌습니다.
 
10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IBK투자증권 소액주주협의회는 15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의결권을 결집하고 있습니다. 감사위원 선임안이 부결될 경우 소액주주가 추천하는 독립적인 감사위원 선임을 추진하고 회계장부 열람과 조사요구권 등 소수주주권 행사에도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IBK투자증권 소액주주협의회 집행부에 속한 서준식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상장과 지주사 전환, 자사주 매입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될 때마다 주주들은 기다려왔지만 실제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며 "이제는 독립적인 감사 기능을 통해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과 주주환원 정책이 적절했는지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주주들의 불만은 2009년 일반공모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2009년 4월28일 보통주 1540만주를 주당 6500원에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했습니다. 우리사주조합에 261만8000주, 기타 소액주주에게 1278만2000주가 배정되면서 기업은행 지분율은 100%에서 79.58%로 낮아졌습니다.
 
당시 회사는 자금조달과 함께 상장 계획도 제시했습니다. 임기영 당시 사장은 2009년 4월16일 기자간담회에서 1001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과 함께 2011년 하반기를 목표로 증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조강래 당시 사장도 2011년 6월30일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며 기업공개(IPO)를 이른 시일 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 소액주주는 "오랜 기간 주식이 묶여 있다 보니 노후자금을 마련하거나 상속을 준비해야 하는 주주들도 지분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상장 이야기를 믿고 기다렸지만 결과적으로 달라진 게 없어 주주들 사이에서는 기만당했다, 사실상 사기를 당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17년째 상장 희망 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장이 이뤄지지 않는 동안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확대됐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2015년 7월23일 기업은행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주당 5000원에 신주 2000만주를 발행했습니다. 기업은행 지분율은 79.58%에서 83.86%로 높아졌습니다.
 
2021년 1월29일에는 주당 6500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진행됐습니다. 실제 발행된 신주는 3078만7388주였고 기업은행은 이 가운데 3076만9230주를 취득했습니다. 기업은행 보유주식은 8000만주에서 1억1076만9230주로 늘면서 지분율도 83.86%에서 87.78%로 상승했습니다.
 
소액주주협의회는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에게 적용된 증자 가격도 문제 삼고 있습니다. 협의회 측은 "2009년 일반공모 참여 주주들은 주당순자산가치가 4844원 수준이던 상황에서 6500원에 증자에 참여했지만 기업은행은 2015년 순자산가치 5383원보다 낮은 5000원, 2021년에는 7846원보다 낮은 6500원에 증자에 참여했다"며 "순자산가치와 비교하면 일반공모 참여 주주는 약 34% 높은 가격에 들어간 반면 기업은행은 각각 약 7%, 17% 낮은 가격에 지분을 늘린 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주주들은 상장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자사주 매입이나 최대주주의 공개매수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서 교수는 "현재 주당순자산가치는 약 1만원 수준인데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매입가격은 이보다 낮다"며 "순자산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자사주를 매입하면 회사에도 이익이 될 수 있어 주주와 회사가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는 방안인데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감사 기능을 확보한 뒤에는 PF 투자와 불완전판매 문제도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IBK투자증권은 디스커버리 사모펀드 불완전판매로 2023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았습니다. 협의회는 PF 투자 과정에서 어떤 심사와 통제를 거쳐 의사결정이 이뤄졌는지, 불완전판매 관련 내부통제와 사후 책임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IBK투자증권은 상장이 장기간 지연된 데 대해 "2009년 일반공모 직후 증권 업황 부진과 시장 상황으로 상장이 어려웠고 이후에도 경쟁 중형 증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0.5배 수준에 머물러 주주가치 제고의 실익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소액주주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한 마음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2017년 이후 매년 당기순이익의 20~30% 수준으로 배당을 실시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사위원 선임안 부결 추진과 관련해서는 "법률에서 정한 주주의 권리 행사를 존중한다"고 했으며, 상장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방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IBK투자증권 사옥. (사진=IBK투자증권)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IBK투자증권 소액주주입니다. 저희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2026-09-10 18:19 신고하기
1 0

김주하 기자님 감사해요. 십수년간 쌓였던 응어리가 아주 조금이지만 풀렸습니다. 앞으로도 소수를 위한, 약한자를 위한, 피해자를 위한 기사 많이 써주세요

2026-09-10 22:26 신고하기
0 0

2009년에 유상증자했으면 비상장주식으로 묶인지 17년이 됐다. 중소기업을 위한다, 고객님 자산증식에 보탬이 되겠다 하는 말들이 다 공허하게 들린다. 17년동안 목돈이 묶인 소액주주들을 큰 손해를 입히면서, 어떻게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고객 자산증식에 도움이 되겠다는건가. 신용이 생명이 금융회사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었다. 17년동안 공허한 거짓말만 반복하고 있다.

2026-09-10 19:02 신고하기
0 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