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니젠, 엔도라이신 기반 차세대 향균제 가시화
AI 설계 키메라 단백질로 1세대 한계 돌파…과기부 국책과제 주관사 선정
MRSA·VRE 겨냥 패혈증 치료제 개발에 35.8억 투입
진단·제어·분석 넘어 바이오까지…"중대한 분기점"
2026-08-28 16:28:56 2026-08-28 17:40:21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미생물 진단 및 제어 전문기업 세니젠(188260)이 항생제 내성균을 잡는 차세대 치료물질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자연에서 채취한 단백질 효소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 대신 인공지능(AI)으로 단백질 구조를 새로 설계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진단과 제어 기술로 성장해온 세니젠은 엔도라이신 기반 향균제를 통해 바이오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세니젠은 28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내성없는 항생제 시대 연다: 2026 엔도라이신 기반 차세대 항균제 심포지엄'을 개최했습니다. 엔도라이신은 세균을 죽이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가 세균 세포벽을 녹여 파괴할 때 분비하는 천연 단백질 효소입니다. 세균 표면에 달라붙는 결합 부위(CBD)와 세포벽을 자르는 절단 부위(EAD)가 연결 부위(Linker)로 이어진 2도메인 구조입니다. 항생제와 달리 특정 세균을 표적으로 공격해 세포벽을 파괴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유상열 세니젠 수석과학고문은 이번 심포지엄의 의의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균 문제가 심각하다"며 "인류가 개발한 다양한 항생제에 대해서 저항성 균주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며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 시급하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엔도라이신 치료제가 없다"며 "AI를 활용해서 엔도라이신의 활성, 인체 독성 감소, 안정성 향상 등의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정웅 세니젠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내성없는 항생제 시대 연다: 2026 엔도라이신 기반 차세대 항균제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세니젠)
 
박정웅 세니젠 대표는 심포지엄에서 기존 1세대 엔도라이신 방식의 한계를 짚었습니다. 자연계에서 박테리오파지를 채취해 엔도라이신을 추출한 뒤 치료제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임상 단계까지 진행됐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엔도라이신은 세균을 과도하게 죽이지 않도록 활성이 낮게 형성돼 있고 인체 혈액 안에서는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세니젠은 이런 한계를 넘기 위해 2세대 방식인 '키메라 엔도라이신' 개발로 전략을 바꿨습니다. 엔도라이신이 가진 결합 부위와 절단 부위를 조합해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세니젠이 보유한 균주 라이브러리(1만4000종 이상의 세균 및 박테리오파지)와 유전체 정보 데이터베이스(2만5000개 이상)를 기반으로 다양한 조합을 생성하고 '바이오파운드리' 시스템에서 대량으로 발현시켜 검증합니다. 
 
이달 세니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책과제 'K-HERO'의 후속 연구개발 사업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정부출연금과 기업부담금을 더해 35억8000만원이 투입됩니다.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서울과기대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는 산학 컨소시엄 구조입니다. 개발 목표는 항생제 내성균인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VRE(반코마이신 내성 장균) 등을 표적으로 하는 엔도라이신 기반 패혈증 치료제입니다.
 
박 대표는 "2세대 엔도라이신 방식은 직접 디자인해서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1세대가 극복하지 못했던 허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이어 세니젠은 유전체 기반 미생물 진단 및 제어 기술력을 통해 미생물 생태계와 내성 메커니즘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은 세니젠이 '진단과 제어'를 넘어 '차세대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는 글로벌 혁신 바이오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세니젠은 지난 2005년 설립돼 2023년 11월 코스닥에 기술특례상장했습니다. 진단, 제어, 분석 3대 미생물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분자진단키트, 제빙기 살균제 '세니아이', 유전체 분석서비스 '제네카' 등이 주력 제품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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