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HD현대(267250)가 테라파워·현대건설과 손잡고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공급망 선점에 나섭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이 만나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 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HD현대는 주기기 제조를 맡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테라파워의 원자로 기술과 HD현대의 제조 역량, 현대건설의 EPC(설계·조달·시공)를 결합해 미국 차세대 원전 시장을 겨냥한 ‘기술·제조·EPC’ 삼각 협력도 본격화합니다.
지난해 8월 22일 정기선 HD현대 회장(왼쪽)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만나 SMR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HD현대)
HD현대는 14일 서울에서 정기선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만나 육상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동은 지난 5월 3사가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각 사 최고경영진이 처음 만난 자리입니다. 이날 회동에서는 그동안의 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정기선 회장은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3사는 지난 5월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역할 분담을 구체화했습니다. 테라파워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나트륨 원자로 기술을 제공하고, HD현대는 주기기 제조를,
현대건설(000720)은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했습니다.
HD현대는 상용화에 앞서 생산설비 투자에도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향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구축해 미국 SMR 시장에서 제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입니다.
미국은 약 95GW 규모의 세계 최대 원전 시장으로, 전 세계 원전 설비의 약 25%를 차지합니다. 특히 1970년대부터 가동된 원전의 노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HD현대는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2022년 테라파워 투자를 시작으로 2024년 12월에는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테라파워와 제조 공급망 확장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나트륨 원자로의 제조 타당성, 가격 경쟁력, 인도 일정 등을 검토했습니다.
이러한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HD현대는 올해 5월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의 핵심 설비를 제작·공급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실제 공급망 참여 기반도 확보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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