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전…국힘 노림수는 '문재인 시즌2'
이 대통령, 부동산 정책 역풍에 지지율 연일 '최저치' 기록
서울시장 보궐 조짐…국힘, 총선·대선까지 '부동산' 세몰이
2026-08-13 17:14:59 2026-08-13 17:33:50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민심이 집중된 서울에서 하락 폭이 두드러졌습니다. 국민의힘은 부동산을 고리로 대여 공세를 강화하며 '문재인정부 시즌2' 프레임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부동산 대전'이 2028년 총선, 2030년 대선까지 겨냥한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부동산 역풍'에…서울 지지율 하락세
 
13일 공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전국지표조사(NBS)(8월10~12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49%로 나타났습니다. 직전 조사(55%)보다 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해당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취임 후 처음입니다.
 
서울로 지역을 좁히면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이날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서울 지역 지지율은 43%로 직전 조사(49%)보다 6%포인트 떨어졌습니다. 6·3 지방선거 직후 조사(56%)와 비교하면 13%포인트 급락했습니다.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배경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 이반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6·3 지방선거 이후 부동산 세제 개편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안과 반발이 커졌고, 특히 집값과 세금 문제에 민감한 서울에서 그 여파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됩니다. 앞서 이날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8월10~11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자동응답 무선전화 방식)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이 대통령에 긍정 평가를 보낸 응답자는 44.2%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서울 지역의 이 대통령 지지율은 39.3%에 그치며 3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지난주(45.5%)보다 6.2%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뉴홈 사전청약 문제 해결을 위해 13일 경기 고양시 창릉 공공주택지구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부동산 민심 폭발 땐 '정권 심판론' 부상 
 
부동산 대전의 최대 분수령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판 결과입니다. 오 시장의 당선 무효가 확정되면 이르면 내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릴 수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 정책에 흔들린 서울 민심이 실제 선거로 이어질지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달 23일 '여론조사 대납' 혐의로 1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최종심에서 징역형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됩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현실화할 경우 야권으로선 부동산 민심을 정권 심판론으로 연결할 기회입니다. 이 같은 공세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그치지 않고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까지 부동산 민심을 겨냥한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국민의힘은 특히 과거 진보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 재현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 당시에도 집값 급등과 부동산 정책 논란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정권 심판론이 커졌는데요. 당시 야권은 부동산 민심을 기반으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잇달아 승리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부동산을 고리로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장 대표는 경기 고양 창릉 신도시의 '뉴홈' 공사 현장을 찾아 정부의 대출 규제 변화로 사전청약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실상 정권이 대국민 사기 분양을 벌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뉴홈'은 윤석열정부 때 도입된 공공분양주택입니다. 본청약을 앞두고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 변화로 사전청약 당시 제시됐던 우대금리 등 대출 조건이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전청약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장 대표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애꿎은 국민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공식적으로 약속하고, 국민이 정책을 믿고 청약했다면 정부는 그 신뢰에 책임지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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