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그룹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냉난방공조(HVAC) 생산라인 확대에 나섰습니다. 국내에서는 광주 신공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인도 신규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것입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이 국내외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냉각솔루션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와 플랙트그룹 관계자들이 12일(현지시각)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서 플랙트그룹 신규 생산라인 준공식을 진행하고 있다. 데브라지 싱 플랙트그룹 아시아영업총괄,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 데이비드 도니 플랙트그룹 최고경영자(CEO), 임성택 삼성전자 DA사업부 HVAC사업팀장(왼쪽부터).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서 플랙트그룹 신규 생산라인 준공식을 개최했습니다. 신규 생산시설은 생산라인과 사무실, 부대시설 등 1만3826㎡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이미 올해 초부터 설비와 장비 구축을 시작해 약 6개월 만에 양산 체제를 갖췄으며, 완전 가동 단계에 들어서면 연간 최대 6500대의 HVAC 장비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규 생산라인은 인도를 넘어 아태 지역 고객을 겨냥해 HVAC 솔루션을 공급하는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푸네는 인도의 데이터센터 및 산업 인프라가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한 곳으로, 아태 지역 핵심 물류 거점인 뭄바이 항구와도 인접해 공급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은 이번 생산라인 준공이 “인도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HVAC 공급을 확대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삼성의 AI·플랫폼 기술력과 플랙트그룹의 HVAC 역량을 결합해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해외 고객사 확보에 나서는 한편, 국내 시장 수요에도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광주에서 HVAC 신공장 건설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중앙공조와 정밀냉각 장비를 주로 생산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대 흐름에 대응해 국내 대형 프로젝트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한국과 아태 지역, 북미까지 주요 거점에 HVAC 사업 거점을 마련한 셈이 됐습니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4년 미국 HVAC 전문 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북미 시장에서도 유통망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관건은 글로벌 경쟁사들입니다. 일본 다이킨과 미쓰비시전기 등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캐리어와 보쉬 등 미국 기업들도 공조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LG전자도 올해 상반기에만 6000억원의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을 수주하는 등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의 공조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랙트그룹은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연간 1조~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상반기 자체 실적만 놓고 봐도 경쟁사들에게 크게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기존 포트폴리오와 플랙트의 중앙공조 시스템 기술을 더해 큰 사업 다각화가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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