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 확대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 SK하이퍼에 올해 3300억원을 출자합니다. 다만 대규모 AIDC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 듯 직접 투자보다는 외부 자금 조달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고객을 먼저 확보한 뒤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SK텔레콤은 5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퍼에 총 7500억원 규모 출자를 약정했지만 올해는 3300억원만 출자하고, 나머지는 내년부터 분할 납입할 예정"이라며 "재무적으로 무리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기가와트(GW) 규모 AIDC 투자 발표 이후 자본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앞으로 투자 재원은 외부 투자 유치와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직접 투자는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월드IT쇼 2026 SK텔레콤 부스에 전시된 AIDC 사업 전개도. (사진=뉴스토마토)
SK텔레콤은 특히 고객 확보 후 구축을 AIDC 사업의 기본 원칙으로 제시했습니다. 회사는 "초기 투자 이후 실제 AIDC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고객 확보 이후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해 마련할 예정"이라며 "사업 주도권은 SK텔레콤이 유지하되 직접 투자 비중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AIDC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생성형 AI를 넘어 추론 AI와 공공·산업 전반으로 AI 활용이 확산되는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글로벌 빅테크 역시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전력과 네트워크, 용수 등 AIDC 구축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동시에 갖춘 입지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한국은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수요를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9년까지 추진하는 5GW 규모 AIDC도 고객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입니다.
SK하이퍼 설립 배경도 설명했습니다. 회사는 "AIDC 사업의 핵심 선행 조건인 부지와 전력 확보를 보다 유연하게 추진하고 외부 투자 유치가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들기 위해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며 "SK하이퍼는 울산을 비롯한 사업 부지 확보와 변전소 구축, 글로벌 고객 유치 등 사업 개발을 전담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SK하이퍼는 SK브로드밴드의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과는 별도 조직으로 운영되며, SK텔레콤의 글로벌 사업 역량과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을 결합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SK텔레콤은 AI 생태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도 지속한다는 방침입니다. 최근
SK하이닉스(000660)가 설립한 미국 AI 전문 투자법인 AI Co.에 최대 7384억원을 출자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SK텔레콤은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핵심 기술과 유망 기업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AI Co. 참여를 통해 AIDC 핵심 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적기에 확보하고, 이사회 참여를 통해 AI 사업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네트워크와 역량을 확보해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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