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따른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반도체를 넘어 핵심 부품 시장으로 번지자, 국내 부품업계 투톱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클럽 복귀를 노리고 있습니다.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모두 수요 급증으로 양사의 실적 개선 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특히 업계에 장기공급계약(LTA) 요청이 몰려들 정도로 핵심 푸붐을 선점하기 위한 고객사들의 물량 경쟁이 치열한 모습입니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4572억원, 영업이익 440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107% 증가한 수치로, 이는 삼성전기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인 매출 3조3162억원, 영업이익은 4061억원을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MLCC와 고성능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AI 서버와 네트워크,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카메라 모듈 역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와 자율주행 등 전장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삼성전기는 설명했습니다.
통상 2분기는 IT 업체들이 가을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생산을 조절하는 시기로, 부품업계의 대표적인 계절적 비수기로 꼽힙니다. 하지만 AI 발전으로 고부가제품 수요가 포트폴리오 전반에 퍼지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앞서 LG이노텍도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2분기 매출 5조5272억원, 영업이익 2458억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에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11조621억원, 영업이익 5411억원으로 상반기 매출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제품. (사진=삼성전기)
이에 양사 모두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올해 1조6676억원, LG이노텍은 1조2651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사 모두 1조 클럽에 진입하는 건 지난 2022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이후 4년 만입니다.
LTA 체결 기조 증가와 초과 수요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증가 효과로 3분기 이후 실적 개선 폭은 더 커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3분기도 MLCC, FC-BGA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 심화, 장기 공급 계약 확대, 그리고 평균 판가 상승 효과 지속에 따라 3분기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이러한 추세는 4분기에 이어 2027년에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LTA 체결을 위해 빅테크 기업들은 부품사들의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위해 투자 지원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컨퍼런스콜에서 FC-BGA 캐파 증설과 관련해 “AI 데이터센터 관련 대부분의 탑 클래스 반도체 고객들과 투자 지원을 포함한 전략적인 장기 공급 계약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장 확대, 반도체 호황에 따라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의 구조적인 사업 전환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AI 서버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로봇 등 신규 시장 수요도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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