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연이은 투매에 국내 증시가 이틀째 급락했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5600선으로 밀렸고 코스닥도 660선대로 후퇴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사상 처음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으며 하루 만에 국내 증시 시가총액 약 283조원이 증발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1.09% 오른 6089.11로 출발했지만 장중 5262.77까지 밀리며 12% 넘게 급락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습니다. 장중 기록한 5262.77은 지난 4월2일(5170.2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날 코스피에는 오후 12시32분32초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올해 들어 아홉 번째입니다.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제한하는 사이드카도 올해 들어 43차례 발동됐습니다. 매수 사이드카는 20회, 매도 사이드카는 23회였으며 이달에만 총 14회(매수 5회·매도 9회) 발동됐습니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3조148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9767억원, 1조215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5.23% 내린 20만8500원에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18만92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 4월13일 이후 처음으로 20만원선을 밑돌았습니다.
SK하이닉스(000660)도 9.61% 급락한 14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124만6000원까지 하락하며 지난 4월30일 이후 처음으로 120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반도체주의 약세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시장 기대치를 밑돈 데 따른 실망 매물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2분기 매출 79조3000억원, 영업이익 60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며 "반등의 트리거를 기대했던 시장에서 오히려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매성 매물이 나왔고 부진한 주가 흐름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며 패닉셀이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3.17포인트(6.12%) 내린 662.68에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4년 12·3 비상계엄 직후인 같은 해 12월4일(678.98)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83억원, 146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4571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사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23~24일과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있었던 2011년 8월8~9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247540)(-9.04%),
주성엔지니어링(036930)(-9.86%),
에이비엘바이오(298380)(-7.99%),
피에스케이(319660)(-8.45%),
리가켐바이오(141080)(-8.50%),
이오테크닉스(039030)(-7.78%),
삼천당제약(000250)(-9.32%),
에코프로(086520)(-7.29%),
알테오젠(196170)(-4.72%) 등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파마리서치(214450)(4.13%),
HLB(028300)(2.8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2.50%)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8원 내린 1446.7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360.42포인트(5.98%) 하락한 5663.24에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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