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492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세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습니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99.7%를 차지하며 높은 수요를 재확인했습니다. 반면 DX부문은 모바일을 담당하는 MX사업부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습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30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0%, 영업이익은 1813.83% 증가했습니다. 직전 분기(매출 133조8734억원·영업이익 57조2328억원)와 비교해도 각각 28.11%, 56.37% 늘었습니다.
2분기 실적은 사실상 DS부문이 이끌었습니다. DS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7조5000억원, 89조2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99.7%를 차지했습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한 결과입니다.
세부적으로 메모리사업부는 서버향 제품을 중심으로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차세대 주력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공급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HBM4E 샘플을 출하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전반적인 수요 둔화 속에서도 모바일 SoC(System on Chip)와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로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파운드리사업부는 HBM 베이스다이와 미주 고객 물량을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했습니다.
반면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부문은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모바일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칩플레이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했으며, 생활가전사업부 역시 비용 부담으로 실적이 둔화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미국의 관세 정책, 부품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면서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 외에도 자회사 하만은 전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하만은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장 부문 매출 확대와 개인용 오디오 판매 증가가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중소형 패널은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 수요 증가, 대형 패널은 게이밍 모니터 시장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회사도 HBM과 DDR5, 소캠(SOCAMM2) 판매를 확대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DX부문은 핵심인 MX사업부가 갤럭시Z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한 만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VD사업부는 AI 기반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연말 성수기 수요에 대응할 방침입니다. 생활가전사업부 역시 AI 가전 판매를 늘려 고수익 제품 중심의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하만은 고성장하는 전장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오디오 제품 판매를 늘려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8.6세대 라인 양산을 본격화해 매출 성장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