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상반기 5개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반기에도 적자가 지속되면 내년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1분기 누적 손해율(85.2%)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적자 구간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을 통산 손해율 약 80% 안팎으로 보고 있는데요. 과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3.8%였던 2024년 당시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산비율이 100.1%를 기록하며 손익분기점(100%)을 돌파한 바 있습니다.
손해율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물가 상승에 따른 부품비·수리비 인상과 전기차 등 고가 차량 보급 가속화, 과잉 진료로 인한 보험금 누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전기차 보험은 2021년 2312만대에서 지난해 2468만대로 6.7% 늘었습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기차 자차 담보의 평균 수리비는 298만원으로, 비전기차(206만원)에 비해 45%나 높았습니다. 특히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자동차보험료는 매년 0.8%~2.5%가량 인하한 반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5.1%를 기록했습니다.
누적되는 손해에 자동차보험은 2024년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작년에는 손실 폭이 7080억까지 확대됐습니다. 이에 손보사들은 5년 만에 1.3%~1.4%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추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더 큰 폭의 인상을 요구했으나 교통사고 경상 환자의 과잉 진료를 막기 위한 '8주 룰' 도입을 전제로 인상 폭을 완화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도입이 수차례 지연되며 연내 도입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8주 룰은 상해등급 12~14급에 해당하는 교통사고 경상 환자가 사고 후 8주를 초과해 치료받을 경우 추가 서류를 제출해 과잉 진료를 방지하는 제도입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손해율 악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8주 룰 도입이 안갯속에 빠진 데다 장마철 침수 피해와 낙하물 사고 등 계절적 위험 요인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7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상반기 누적 손해율도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선 만큼 내년도 보험료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보험사들이 적자를 줄이기 위해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할인 특약 혜택도 축소될 여지가 있습니다.
실제 주요 4개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는 최대 20%까지 할인해 주는 T-MAP(티맵) 운전 습관 연계 할인 특약의 운전 점수 기준을 높였습니다. 삼성화재는 2월 다자녀 특약 할인을 폐지했고, KB손해보험도 4월 걸음수 특약 할인율을 축소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8주 룰 시행이 미뤄지고 손해율 악화가 지속된다면 보험료 인상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보험사들이 할인 특약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손실 방어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반기 주요 5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1.5%p 상승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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