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대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고용은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반도체 호황에 따라 IT 업종의 영업이익이 3000% 가까이 폭증했지만, 고용은 1%도 안 되는 제자리걸음 수준으로 K자형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강남구 행복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매출액과 영업이익, 고용 현황을 비교할 수 있는 282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153조3764억원에서 지난해 277조6844억원으로 124조3080억원 늘어 81.0% 증가했습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3322조4222억원에서 3684조2811억원으로 증가해 10.9% 늘었습니다.
반면, 고용 인원은 2023년 말 129만9333명에서 지난해 말 130만2191명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 고용 인원은 전년(130만7715명) 대비 5524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같은 고용 증감은 영업이익보다 매출액 성장률과 더 맞물리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자동차·철강·이차전지·운송 업종은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고용이 늘었습니다. 이에 반해 통신·유통·식음료·은행·증권 업종은 영업이익 증감과 관계없이 매출액이 감소하거나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고용이 줄었습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고성장 산업에서도 고용 증가 폭은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조선·기계와 에너지, 제약·바이오 업종 등은 고용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지만, 반도체를 포함한 IT·전기·전자 등은 실적 증가세에 비해 고용 증가 폭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선 및 기계 업종은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이들 업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8.8%, 150.1% 증가했고
, 고용 인원도
8만
4550명에서
9만
5179명으로
12.6% 늘었습니다
. 기업별로
한화오션(042660)이
2286명
(25.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1352명
(19.8%) 늘어 증가폭이 컸습니다
.
이에 반해 반도체를 포함한
IT·전기·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에 힘입어 각각
34.4%, 2740.5% 급증했지만
, 고용은
1727명
(0.6%)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 삼성전자는
4077명
(3.3%), SK하이닉스는
2484명
(7.7%) 증가했습니다
. 반면
, LG디스플레이는
3361명
(-12.1%), LG이노텍은
1601명
(-11.6%), LG전자는
967명
(-2.8%) 각각 감소하면서 업종 전체의 고용 증가 폭에 영향을 줬습니다
.
고용 감소세는 내수 업종에서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고용이 가장 많이 감소한 통신 업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0.8% 소폭 증가했지만, 고용 인원이 6358명 줄어 17.6% 감소했습니다. 식음료 업종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3.9%, 2.0% 늘었지만, 고용 인원은 2730명 줄어 4.8% 감소했습니다.
리더스인덱스는 “업종별 성장세가 양극화되는 K자형 구조가 고착화하는 가운데, 고성장 업종에서도 고용이 정체되고 내수 위주의 저성장 업종에서는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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