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웨일즈', 시비는 60억, 수입은 10억?…민선 9기서 '존속 시험대'
티켓 수입 감소세…남은 홈경기 치러도 3억원대
굿즈·광고수익 미미…운영재원 대부분 시비 의존
2026-07-20 15:04:37 2026-07-20 15:11:30
[울산=뉴스토마토 하주화 기자] 연간 60억원의 울산시 예산이 투입되는 시민야구단 '울산 웨일즈'의 올해 자체 수입이 1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체 수입의 한 축인 입장료 수익이 신통치 못한 탓입니다.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구조임에도 자생력 확보와 지역사회 환원 모두 낙제점을 받으며 전면적인 수술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민선 9기 울산시는 웨일즈의 존속 여부 전반을 점검할 계획입니다.
 
웨일즈는 한국야구위원회(KBO) 2군인 퓨처스리그에 참가한 최초의 시민야구단으로, 올해 2월 창단했습니다. 선수단과 프런트 등 58명의 인건비와 구단 운영비 전액을 울산 시민의 세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울산시가 올해 편성한 웨일즈 운영비 60억원은 이미 전액 지급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자체 수입은 실적이 저조합니다. 7월17일 기준으로 웨일즈의 홈경기 티켓 수입은 1억8302만2606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정규시즌 홈에서 치르는 61경기 가운데 38경기를 끝낸 시점에서, 경기당 평균 티켓 수입은 약 482만원인 셈입니다.
 
평균 티켓 수입을 남은 홈경기 23경기에 적용하면, 올 시즌 전체 티켓 수입은 약 2억9400만원으로 추산됩니다. 시즌 종료까지 입장권 수입이 3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겁니다. 여기에 공식 용품 후원사인 스파이더(SPYDER)로부터 보장된 최소 계약금 7억원을 더하더라도 자체 수입은 10억원 안팎에 머무를 걸로 보입니다.
 
스파이더와의 계약엔 웨일즈 관련 용품 판매액이 20억원을 넘을 경우 울산시가 10%의 추가 수익을 배분받는 조건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러나 용품의 현재 판매 규모를 고려하면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는 게 울산시의 판단입니다.
 
광고와 협찬 수입도 미미한 수준입니다. 웨일즈 관계자는 "24개 기업이 광고주로 참여해 펜스 광고를 하고 있지만 공개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유니폼과 모자, 굿즈 판매도 아직 많이 저조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관중 동원 역시 누적 수치와 달리 월별 편차가 큰 걸로 나타났습니다. 개막전 특수와 롯데 자이언츠전이 겹쳤던 3월(평균 관중 3000명대)과 6월을 제외하면 흥행 참패 수준입니다.
 
KT 위즈,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와 맞붙은 4월과 5월엔 경기당 평균 관중이 1000명 내외로 떨어졌고, 7월17일까지 열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전 홈 5경기 관중은 모두 3685명으로 경기당 평균 737명에 그쳤습니다.
 
티켓 수입도 1284만6606원으로 경기당 평균 약 257만원에 불과했습니다. 6월 말까지 경기당 평균 티켓 수입의 절반 수준입니다. 특정 인기 구단과의 대진에만 의존할 뿐, 자체적인 흥행 기반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3월20일 프로야구 KBO 퓨처스리그 울산 웨일즈의 창단 첫 홈 개막전이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익성 악화보다 뼈아픈 대목은 '공공성 실종'입니다. 현재 웨일즈의 지역사회 공헌은 대현초등학교, 제일중학교, 울산공업고등학교 등 일부 학교 야구부를 대상으로 한 일회성 재능 기부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역에선 250여개 생활체육 야구 클럽과 6000여명의 동호인이 활동 중이지만, 이들을 위한 연계 사업이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시민구단을 표방하고 있으나 시민이 직접 선수로 참여하는 구조에도 현실적인 제약이 있습니다. 웨일즈는 프로 수준의 경기력을 요구받는 퓨처스리그 구단이기 때문에, 사회인 선수가 공개 선발을 거쳐 선수단에 합류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민선 9기 울산시는 웨일즈를 점검에 착수할 태세입니다. 김상욱 울산시장도 취임 직후부터 혈세가 투입되는 시민구단의 투명성 강화와 공공성 확보, 지역사회 환원, 유소년 야구 육성 등을 강력히 주문해 왔습니다. 특히 존속 여부를 두고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선언했을 정도입니다. 
 
결국 올해 연말까지 웨일즈가 자생력 확보와 지역사회 환원에 대한 납득할 만한 자구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내년도 시비 지원엔 대대적인 칼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울산시 관계자는 "웨일즈는 프로구단이기 때문에 생활야구와는 성격이 달라 연계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경기별 관중 편차를 줄일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고 다양한 수익사업을 발굴해 시비 의존도를 낮춰가겠다"라고 했습니다.

울산=하주화 기자 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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