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반도체·로봇 소재’ 기업 환골탈태…R&D에 15조 베팅
2030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목표
신사업 개발 조직 신설…M&A 병행
김동춘 사장 “기술 강한 컨버팅 회사”
2026-06-23 14:14:19 2026-06-23 14:35:21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글로벌 공급 과잉과 중국발 저가 공세에 직면한 LG화학(051910)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대전환’에 나섭니다. 2035년까지 연구개발(R&D)에 15조원을 투입해 반도체·로봇·모빌리티 소재와 항암 신약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범용 화학 기업에서 ‘첨단기술’ 기업으로의 변신을 본격화합니다.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고객 제품과 공정까지 함께 설계하는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을 바꿔 AI 시대 고부가가치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이 22일 타운홀 미팅에서 반도체, 모빌리티·로봇 등 미래 핵심 사업 육성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은 22일 타운홀 미팅을 열고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항암 신약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며 포트폴리오 고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전략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쟁 심화로 전통 화학 사업의 수익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고성장 산업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LG화학은 기존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기술 경쟁력과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고부가 사업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2030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는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2035년까지 연구개발(R&D)에 총 15조원을 투자합니다.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등 육성 사업에 R&D 자원의 70%를 배분해 AI 기반 신규 응용 분야와 선도 기술 확보에 주력합니다. 이달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사업 개발 조직을 신설해 전략 실행 속도를 높였으며 조달 가능한 재원 범위 내에서 외부 인수합병(M&A)도 병행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합니다.
 
사업 부문별로 반도체와 인프라 분야는 첨단 패키징 소재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모읍니다. 패키징용 접착제, 저유전 소재, 열관리 소재, 유리기판 등 고부가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PID(감광성 절연재), DAF(다이 접착 필름), CCL(동박적층판) 등 핵심 소재를 기반으로 전자소재 사업을 2030년 2조원 규모로 키웁니다.
 
특히 CCL은 LG화학의 대표 전자소재로 AI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 제품입니다. AI 시장 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필수 소재인 CCL을 찾는 고객도 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CCL 시장 규모가 지난해 205억5000만달러(약 32조원)에서 연평균 5.4%씩 성장해 2034년 329억5000만달러(약 5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LG화학이 생산하는 CCL. (사진=LG화학)
 
모빌리티와 로봇 분야는 전기차 및 미래 모빌리티 소재를 넘어 로봇 구조 소재, 정밀 구동 및 접합 소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합니다. 고객사와의 공동 개발로 기술 장벽을 형성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집니다.
 
항암 신약 사업은 글로벌 임상과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합니다. 기술이전 및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고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단순한 소재 납품을 넘어 고객사 제품의 성능과 제조 공정까지 선제적으로 설계하는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합니다. 소모적인 가격 경쟁의 늪에서 벗어나, 대체 불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고수익 창출 기반을 닦겠다는 전략입니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소재, 항암 신약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축에 역량을 집중해 ‘기술이 강한 컨버팅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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