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국참' 참관)검찰 '술파티 없었다' 뒤집은 교도관들…"대부분 사실”
수원지검, '술파티' 주장한 이화영 '위증 혐의' 기소
당시 교도관들 "술 반입, 완전 불가능한 상황 아냐"
"수원지검 반박보다 법무부 실태조사가 더 신뢰돼"
2026-06-16 12:15:50 2026-06-16 16:19:01
[수원=뉴스토마토 강예슬·정주현 기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계호(감시·보호)했던 교도관들은 15일 '연어·술 파티' 관련 법무부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대부분은 있었던 일 기반"이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연어·술 파티 의혹이 제기된 당일엔 '술 반입 정황을 본 적이 없다'면서도 "(술이) 물과 구분이 안 갈 정도면 지나쳤을 수 있다"라고도 했습니다. 이는 "술 반입이 없었다"면서 의혹을 부인한 수원지검 검사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은 셈입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윤석열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을 비롯한 의원들이 4월29일 연어·술 파티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수원지검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송병훈)는 지난 15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의 국민참여재판 6차 공판기일을 열었습니다. 
 
쟁점은 술 반입 여부…검찰, 교도관들에게 "목격했느냐" 추궁 
 
수원지검은 지난 2024년 10월 이 전 부지사가 '박상용 검사 탄핵소추 사건 조사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2023년 6월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에서 연어회덮밥 등 저녁식사 중 소주를 제공받았다'고 말한 걸 위증으로 보고, 지난해 2월 그를 기소했습니다.  
 
이날 재판의 주요 쟁점은 술 반입 여부였습니다. 검찰은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교도관들에게 '당시 피고인 김성태 등에 술을 제공하는 것을 목격했느냐', '박상웅 전 쌍방울그룹 이사가 생수병에 소주 넣어서, 검사실에 반입해 따라줬다고 한다. 피고인은 입만 대고 김성태는 마셨다는 데 (그 모습을) 목격했느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모 교도관은 술을 반입하거나, 마시는 장면 등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법무부가 지난해 실태조사 후 '연어·술 파티 정황을 확인했다'고 결론 내린 것에 대해선 "대부분 있었던 일을 기반으로 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이 "(검사가) 교도관을 속이고자 했다면 술 반입이 가능했는지,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당시 상황이 어떠했느냐"라고 묻자, 김 교도관은 "말씀하신 대로 (속이려고 작정했다면) 완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술과) 물이랑 구분이 안 갈 정도면 지나쳤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교도관 "수원지검보다 법무부 조사 더 신뢰돼"
 
앞서 수원지검은 2024년 4월 연어·술 파티 의혹이 처음 제기되자 4월17일 입장문을 내고 "교도관 38명 전원 등을 확인한 결과,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바가 없어 음주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쌍방울그룹 관계자가 음식조차 반입한 사실이 일절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반면 법무부는 지난해 9월, 3개월가량의 실태조사 끝에 이 전 부지사를 비롯해 쌍방울그룹의 김성태 전 회장, 방용철 전 부회장 등이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내 영상녹화실에서 연어회덮밥을 먹고 소주를 마신 정황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증인으로 출석한 황모 교도관은 수원지검의 조사보다는 법무부 실태조사 결과를 더 신뢰할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수원지검에서 하루 만에 전화로 조사한 내용하고 법무부 특별조사팀에서 두 달에 걸쳐서 교도관 조사한 거랑 어느 쪽이 더 사실이냐"는 이 전 부지사 질의에 "후자가 신빙성 더 높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수원지검 조사는 대면조사가 아니라 이틀간 교도관 38명에 전화를 걸어 조사한 겁니다. '술 반입 여부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의를 주로 했는데, 통화는 짧으면 1~2분 정도에 그쳤습니다.
 
"김성태 조사 때 음식물 수시로 반입…공범끼리 분리도 안돼"
 
증인으로 출석한 교도관들은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조사할 때 음식물이 수시로 반입됐고, 공범 간 분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는 이 전 부지사가 했던 그간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위증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는 2024년 10월2일 국회 청문회에서 "(김성태 일당이) 진술을 어떻게 같이할 것인가를 지속적으로 맞췄고 진술이 틀리면 서로 교정을 해주는 이른바 '진술 세미나'를 반복적으로 했다"며 "김성태씨가 '오늘은 갈비탕을 먹고 싶다' 그러면 갈비탕이 제공되고,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면 짜장면이 나오고 '연어가 먹고 싶다'고 하면 연어가 제공됐다"고 진술했었습니다. 
 
황 교도관도 '김성태가 원하는 외부 음식이 (김성태 측근) 박상웅을 통해 일상적으로 제공된 것이 맞느냐'는 변호인 측 질의에 "맞다. 김성태의 뜻대로 움직인 건 맞는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박씨가 김성태의 수발을 들고 시키는 일을 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관해서도 "맞다"고 했습니다. 
 
"공범끼리 대화 목격…박상용에게 말했지만 '수사'라 개입 못해"
 
교도관들은 검사 없이 공범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심심찮게 목격했지만, 제지하지 못했다고도 했습니다. 황 교도관은 "이화영, 김성태만 대화한다든가 검사 없이 공범들끼리 일대일로도 면담하는 장면을 본 적 있느냐"는 변호인 물음에 "영상녹화실에서 그런 기억은 있는 것 같다"고 회상했습니다. 
 
공범 분리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해선 "규정에 나온 대로 호송하거나 검사실 동행 때는 지켜졌지만 검사실 안에서는 수사라는 게 있어서 그런 부분 제약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이런 부분들을 검찰에 항의하기도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김 교도관은 "외부 음식이 어느 정도 허용 선을 넘다 보니, 박상용 검사한테 '이러면 안 된다'라고 몇 번 이야기했던 것 같다"면서도 "다른 검사님들은 규정이 선을 넘나드는 행위를 할 때는 저희한테 허가나 양해를 구했던 거 같은데, 박상용 검사실에선 그런 게 이뤄지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이뤄진 일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고 진술했습니다. 
 
경기 수원 =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경기 수원 = 정주현 기자 give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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