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차기 민주당 대표가 오는 8월17일 전당대회에서 결정됩니다.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으로 후보군이 압축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김 총리를 연일 띄워주고 있습니다. 당내에선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공방이 격해지면서 정 대표 책임론에 불이 붙었습니다. 김 총리와 송 의원이 전당대회 결과를 좌우할 광주를 나란히 찾으면서 둘 사이의 연대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4회 국무회의 겸 제11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①명심, 이번에는?
9일 민주당 복수 인사들이 꼽은 8·17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는 '명심'(이 대통령 의중)입니다. 최근 기류만 놓고 보면 이 대통령은 김 총리를 자주 거론하며 측면 지원에 나선 모양샙니다.
이 대통령의 김 총리 치켜세우기는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드러납니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 리더십으로 내각이 순항했다며 "또 다른 역할을 맡는 게 적절하다고 보여진다"고 했습니다.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한 김 총리는 이날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환송하면서 공개 칭찬에 화답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김 총리뿐 아니라 청와대 참모진으로 꾸려진 환송 행렬에 정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대통령이 "이겨야 할 곳을 진 것은 문제가 다르다"며 당 지도부에 지방선거가 사실상 패배였다는 메시지를 던진 지 하루 만에 정 대표가 환송 행사에서 빠진 겁니다. 이 대통령이 차기 당권 구도에서 정 대표 대신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이런 맥락 때문입니다. 이례적으로 이 대통령 환송 행사에 불참한 정 대표는 전북을 찾아 이원택 전북지사를 만났습니다.
②정청래 책임론
연임 도전을 앞둔 정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를 탓하는 당내 비판 여론도 마주하는 중입니다. 지방선거 이후 정 대표 책임론을 주장한 대표 주자는 송 의원입니다. 송 의원은 지방선거 공천을 '깜깜이'에 빗댄 데 이어 이날 같은 당 전현희 의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선 "차기 민주당 지도부는 대통령과 불필요한 갈등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 아닌 긴밀한 신뢰로 협력해 개혁을 추동해야 한다"며 현 지도부를 우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이겼다고 하지만 국민의힘의 지지도와 거의 맞붙고 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걱정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전 의원은 "정당 개혁에 있어 제일 중요한 건 공천 개혁"이라며 "차기 지도부의 경우 (총선) 공천권을 가지게 될 텐데 공천 과정을 획기적으로 개혁할 필요가 있다"며 송 의원 의견에 힘을 보탰습니다.
친명계 인사들 지지를 등에 업고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에 뛰어들었던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날 "정청래 시대는 끝났다"며 당대표 연임에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친청계는 정 대표 비호에 나섰습니다. 조 사무총장은 "선거 평가를 둘러싼 공방은 선거 진행 과정에서도 벌어졌던 일들"이라며 "냉정히 보면 여러 목소리가 단결하지 못해 패배라 할 수 있는 아쉬운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송 의원의 공천 관련 지적에 "무책임한 발언이고 중대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6·3 지방선거 이튿날인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눈가를 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③호남 민심
셋으로 나뉜 후보군의 희비를 가를 변수는 '호남 민심'입니다. 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명부가 교부된 지난 3월 기준 두 지역 권리당원은 약 31만명입니다. 민주당 전체 당원의 5분의 1에 달합니다. 경선 종료 이후 탈당 등을 고려하면 현시점 권리당원 수에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호남 민심은 여전히 민주당 전당대회의 '큰손'으로 평가됩니다.
실제로 정 대표는 지난해 8월 호남에서만 66.49%의 권리당원 표를 얻었고, 이 수치는 전국 기준 66.48%로 같은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선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가 동일한 가치로 매겨지는 1인1표제가 적용돼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 표심이 차기 당대표와 직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④김민석·송영길 '교통정리'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좌우할 남은 변수는 김 총리와 송 의원의 연대입니다. 두 사람은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기 전부터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을 들었습니다.
송 의원은 일찌감치 당대표 출마 기준으로 호남 민심을 꼽았습니다. 송 의원은 지난 7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호남 민심을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김 총리는 하루 앞선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정부와 여당이 일관된 노선으로 갈 수 있도록 호남에서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김 총리는 송 의원이 원내 복귀를 기념한 페이스북 게시글에 "큰 인물의 귀환"이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고, 송 의원은 "누구든지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해 뜻을 같이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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