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조선사, 잇단 MSRA 확보 행렬…마스가 준비 ‘착착’
미 해군 MRO 시장 본격 진입
시장성·성장성 양면 최고 수준
중국 경쟁 부재 역시 기회 요인
2026-06-08 15:14:06 2026-06-08 15:16:58
[뉴스토마토 이원진 기자] 중형 조선사들이 잇따라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케이조선에 이어 대한조선까지 미 전투함 시장 입장권으로 평가받는 ‘함정정비협약(MSRA)’ 확보에 나서며 업계 전반이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방위사업청과 부산·울산·전라남도가 공동 주관하는 ‘중소조선 함정 MRO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원사업’ 대상 기업으로 지난 5일 최종 선정됐습니다. 해당 사업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990억원을 투입해 국내 조선소의 함정 정비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입니다. 대한조선은 이번 선정을 통해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 참여를 위한 MSRA 취득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MSRA는 미국 정부가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를 수행할 민간 조선소와 체결하는 협약입니다. 협약을 체결한 조선소는 미 해군 전투함 MRO 사업 입찰 자격을 획득하게 되는 만큼 미국 해군 공급망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으로 평가됩니다.
 
중형 조선사들의 MSRA 확보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HJ중공업은 지난 1월 MSRA 체결 대상자로 선정됐고, 다음달인 2월 SK오션플랜트는 MSRA를 공식 체결하는 성과를 내며 미 해군 함정 MRO 시장 진출을 본격화 했습니다. 케이조선 역시 MSRA 취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가 MSRA 확보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스가는 미 조선업 역량 재건을 위해 한국과 미국이 합의한 총 15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사업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미 조선·방산 시장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인 계기로 평가받습니다.
 
업계에서는 미 해군 MRO 시장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고려할 때, 국내 조선사들의 잇따른 미 해군 시장 진출이 향후 조선업 호황을 이끌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이츠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은 지난해 567억7000만달러 규모로 평가되며, 2033년까지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중 북미 지역은 전체 시장 규모의 34%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2035년까지 글로벌 평균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연평균 6%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됩니다.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 조선사들의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국내 업계에는 기회 요인으로 꼽힙니다. 미 해군 MRO는 국가안보사업인 만큼, 대적국인 중국 업체들의 시장 참여가 사실상 차단된 시장입니다. 때문에 글로벌 조선 시장을 중국이 잠식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중국과의 경쟁 부담 없이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에서는 MSRA 확보가 기업 밸류 향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기술 장벽을 갖춘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에 진출하는 것 자체로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인증 이후 상황에 맞는 프로젝트가 추가적으로 발생하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원진 기자 blue4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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