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비IT 제조업 키워라"…핵심은 '조선·방산'
반도체 편중 완화 필요성 지속…한은 "조선·방산 경쟁력 주목"
중국 제조업 공세에도 비IT 점유율 선방…AI 접목 제조업 육성 필요
2026-05-29 17:03:02 2026-05-29 17:03:02
[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중동 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에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 경제는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의 변동성이 크고 산업별 양극화를 심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 성장동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조선·방산 등 고부가 비정보기술(IT) 제조업이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발 제조업 공세 속 선방한 '조선·방산'
 
한국은행은 29일 'BOX:비IT 수출의 주요국 간 경쟁 상황 평가' 보고서를 발표하고, 글로벌 통상환경의 변화 속에서 비IT 수출의 경쟁력을 점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시장에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 여부에 따라 국내 경제 흐름이 크게 영향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반도체와 그 외 산업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 최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반도체 외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며 올해 하반기에 '킥 플레이어 산업' 육성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조선·방산 등 고부가 IT 제조업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기술력 제고와 생산능력 확대를 기반으로 세계 비IT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습니다. 반면 전통적 제조업 국가인 독일과 일본은 2019년 대비 2024년 비IT 부문 수출 점유율이 하락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3.9%에서 4.0%로 소폭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품목별로는 철강제품과 기계류에서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반면, 수송장비와 기타 부문에서 점유율이 상승해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습니다.
 
이택민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양적으로 보면 중국이 비IT 점유율이 높지만, 세부적으로 보기 위해 HS코드 6자리 기준으로 품목을 세분화해 분석했다"며 "조선은 수송장비에 포함되고 방산 제품은 기타 품목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수송장비는 화물선 수출 점유율 증가가 눈에 띄고, 기타 품목에서는 포병무기와 장갑차 수출 점유율이 올라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경쟁력이 두드러졌습니다. 2020~2024년 한국의 고위 품목 수출 증가율은 연평균 6.8%로, 중·저위 기술 품목의 2~3%대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안보·통상 재편… 비IT 제조업 기회
 
전문가들도 고부가 비IT 제조업이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슬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 쇠퇴) 흐름 속에서 개별 국가들이 안보에 신경을 써야 해, 방산 쪽은 유망하다"며 "중국보다는 (한국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도 미국과 중국이 계속 대립 중이라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의 제조업 비중이 약 3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제조업 비중이 제일 높은 나라다. 이 강점을 살려야 한다"며 "고용에서도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높아 제조업이 죽으면 고용시장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 제조업 살리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 역시 "글로벌 각자도생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조선은 미국의 마스가 프로젝트에 우리가 1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해, 사업이 진행되면 조선업이 더 클 수 있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를 탈퇴하겠다고 하고, 국방비도 올린다는 등 (방산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타당한 견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부가 강조하고 정책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부문은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부분이다"며 "특히 우리가 제조업 분야가 활발하니 '피지컬 AI' 분야나 바이오도 AI를 활용하는 등 AI 쪽에 더 방점이 많이 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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