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끊어치기’ 5차 출석…시간벌기에 경찰수사 제자리
4차 출석 이틀 만에 5차 출석
건강 이유로 '끊어치기' 조사
'수사 지연' 지적엔 '묵묵부답'
2026-04-02 17:07:08 2026-04-02 17:07:08
[뉴스토마토 김백겸 기자] '공천헌금' 등 13가지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2일 경찰에 5차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31일 5시간만 조사를 받고 돌아간 지 이틀 만입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1일 3차 소환조사 이후 20일간 출석을 미루다 지난달 31일 소환에 응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만 조사받고 귀가하는 식으로 경찰 수사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법조계에선 김 의원의 '끊어치기' 조사가 향후 구속영장 심사 등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경찰 5차 소환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면서 '수사를 지연시킨다는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기자들 질문에 답 하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지난 2020년 총선 전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로 금품을 받은, 이른바 '공천헌금' 의혹을 비롯해 차남의 '대학 편입 및 취업 특혜' 의혹 등 13가지 의혹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전에는 차남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11일 3차 소환조사를 받았지만 조사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5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했습니다. 이후에도 건강 문제를 이유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는 등 20일간 출석 시기를 미뤄왔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31일 4차 소환조사에 응했지만, 이번에도 건강 문제를 이유로 5시간 만에 귀가했습니다. 당시 김 의원은 복대를 찬 채 경찰에 출석했고, 몸 상태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별로 안 좋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통상 소환조사가 아침 일찍 시작해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아주 짧은 시간만 조사를 받은 겁니다. 김 의원이 이렇게 조사를 짧게 끊어간다면 경찰 입장에선 여러번 나눠 조사해야 하고, 그만큼 수사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의) 허리 통증 부분과 관련해서 어떻게 뭐라고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도 "경찰 입장에서는 아침부터 장시간 조사하고 싶지 않겠느냐"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이 조사 중간에 귀가하는 것을 경찰이 막을 방법도 없습니다. 소환 조사는 본인의 동의를 전제로 한 임의수사 형식이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조사는 임의 조사이니 우리가 어떤 수를 내기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이 경찰 소환에는 응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이 출석요구나 체포영장 신청 등 강력한 방안을 내기에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법조계에선 김 의원의 '끊어치기' 조사 행태가 향후 신병확보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내놓습니다. 경찰 출신 박성배(법무법인 혜명) 변호사는 "지나친 수사 지연은 향후 증거 인멸로 평가될 수 있다"며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을 높이는 사유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어 "검찰이나 법원 입장에서도 구속영장 청구나 발부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백겸 기자 kb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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