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1분기 ‘동반 적자’ 전망…하반기는 반등 기대
3사 합쳐 7000억원 적자 전망
하반기 ESS·LFP로 반등 기대
2026-04-02 15:01:22 2026-04-02 15:13:01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SK온이 올해 1분기(1~3월) 나란히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배터리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국내외 공장 운영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영향입니다. 다만 하반기에는 전기차 수요 회복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에 힘입어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배터리 3사의 1분기 성적표가 순차적으로 공개됩니다.
 
가장 먼저 실적 발표가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10~12월) 12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24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SDI의 1분기 영업손실은 약 2695억원, SK온 역시 약 31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전기차 수요 둔화입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정책까지 겹치면서 완성차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북미와 유럽 등에 설립한 배터리 공장 운영을 위한 고정비도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배터리 3사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 배터리 출하량도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삼성SDI 기흥 본사 전경. (사진=삼성SDI)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점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력망 투자 증가로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배터리 업체들의 수요 기반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터리 3사는 ESS 배터리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로 삼성SDI는 지난달 미주 법인인 삼성SDI 아메리카가 현지 에너지 기업과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삼원계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등 전방산업 확대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SK온 미국 조지아 공장 전경. (사진=SK온)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지난해 7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약 6조원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SK온도 같은 해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에너지개발과 첫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으며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까지는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 등이 이어지면서 실적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에는 전기차 시장의 점진적 회복과 ESS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