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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의류 OEM(주문자 위탁생산) 기업
TP(007980)(이하 티피)가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에 힘입어 200%를 초과했던 부채비율도 다시 안정 범위 내로 진입했다. 티피는 수익성을 제고해 점진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지속할 전망이다. 티피는 재무 건전성 개선 노력을 인정받아 회사채 신용도가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사진=TP)
23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티피는 지난해 매출 1조 290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1조 642억원)은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489억원)은 26.8% 증가했다.
티피는 패딩 등 높은 기술력과 품질 관리가 요구되는 의류에 특화된 OEM 업체다. 이에 비교적 수주 시 교섭력이 양호하다고 알려져 있다. 의류 OEM 산업은 지난해 비우호적 업황 상태였다는 평가다. 타겟·콜럼비아·갭·언더아머 등 미국 업체들이 티피의 오랜 바이어사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해 티피의 수주잔고 증가세가 주춤했다.
티피는 칼하트·무지 등 미국 외 신규 바이어 물량을 늘리며 수주잔고 감소 폭을 제한했다. 아울러 양질의 우모(거위털 등 패딩 충전재) 수요도 늘었다. 대형 벤더사에 대한 선호 현상도 심화됐다. 비우호적 사업 환경 속에서 적극적인 수주 다변화에 나선 점이 수익성 개선의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의 영업현금흐름도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확대됐다. 지난해 회사의 영업현금흐름(OCF)은 825억원으로 2024년(555억원)에서 3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2024년 53억원 적자를 보였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117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매출채권 축소, 재고 관리 등 운전자본 지출을 통제한 영향으로 보인다. 회사의 운전자본 지출액은 2024년 394억원에서 지난해 305억원으로 줄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현금 창출력 개선을 바탕으로 티피는 차입 축소에 집중하고 있다. 총차입금은 2024년 3432억원에서 지난해 326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211%(2024년 말)이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69.1%로 하락했다. 통상 100~200% 범위 내 부채비율을 안정적 범위라 본다. 차입금의존도도 45.6%에서 42.6%로 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티피의 사업 환경을 둘러싼 대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의류 업체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 기조가 지속된다. 다만, 패션 업계 매출 대비 재고 비중이 낮아, 티피의 매출 축소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관세 영향으로 티피의 주요 바이어 업체들이 주문을 축소했지만, 4분기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바이어 업체 매출은 완만한 성장이 전망된다. 관세 정책에 따른 대안 차원에서 확보한 신규 바이어 업체로부터의 수주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이후 티피는 본격적인 매출 반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 이집트 신공장 가동 시 생산능력이 늘며 외형 성장 동력도 확보한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티피의 회사채 신용도를 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티피의 차입금 구조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단기 차입금은 1119억원(총차입금의 34%)으로 파악된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445억원으로 단기 차입금에 못 미친다. 다만, 단기 차입금 중 일부는 담보부 차입금으로 차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 이에 유동성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오다연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차입금 만기 구조가 양호한 수준이며, 보유 현금성 자산 및 자체 현금 창출력, 상장사로서 자본시장 접근성 등이 유동성 대응능력을 보완해 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티피의 신용도를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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