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성공 한목소리, 해법은 제각각"…민주당 경기지사 5인 첫 토론
반도체 전력에 SMR·지중화·철도 등…5인 5색 해법 쏟아져
경기 북부 분도 김동연만 O…연정부지사 부활에 권칠승만 O
한준호 '공약 완료도 30%' 지적…양기대 공공임대 실적 추궁
2026-03-19 20:23:37 2026-03-19 20:23:37
[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5인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 공급, 경기 북부 발전 전략, 공공임대주택 등 핵심 과제에선 해법이 갈렸습니다. 경기 북부 분도와 연정부지사 제도를 놓고 입장이 뚜렷이 나뉘었고, 현직 김동연 지사의 민선 8기 도정 성적표를 둘러싼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19일 서울 마포구 <JTBC>에서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 주관으로 경기도지사 예비경선 합동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추미애·권칠승·한준호 의원과 양기대 전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5인이 참석해 모두발언, 오엑스(OX)질문, 맞수토론, 마무리발언 순서로 80분간 토론했습니다.
 
19일 서울 마포구 JTBC 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경선 합동토론회에서 예비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권칠승 의원, 양기대 전 의원, 한준호 의원, 추미애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뉴시스)
반도체 전력 해법 5인 5색…에너지 자립 경고까지
 
맞수토론의 핵심 쟁점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전력 공급 문제였습니다. 김 지사가 운을 뗐습니다. 김 지사는 "지방도 318호를 건설하면서 지하에 전력망을 동시에 깔겠다"는 구상을 소개한 뒤 나머지 4인에게 대안을 물었습니다. 김 지사는 "한전과 MOU까지 맺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자평했습니다.
 
한 의원은 "국토부·기후부·산업부·경기도·국회 5자 협의체에 민간기업까지 참여시켜야 한다"고 제안하며 "LH가 용인 반도체 산단 토지를 35% 정도 매입한 상태인데 속도가 붙지 않는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행정 절차 간소화와 전력 문제를 동시에 진행하지 않으면 기업들이 원하는 속도에 맞출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추 의원은 "일부 전문가들이 발열 때문에 지중화가 가능하겠느냐고 우려한다"며 "공기가 순환될 수 있는 철도 하부를 활용하는 방식도 검토할 만하다"고 했습니다.
 
권 의원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실증단지 유치를, 양 전 의원은 서해안고속도로 중앙분리대·갓길 지하 송전망 구상을 각각 제시했습니다.
 
북부 분도·연정부지사…OX서 입장 뚜렷이 갈려
 
5개 OX 질문에서도 입장 차가 선명했습니다.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 분도가 필요하다"는 질문에 김 지사만 O를 들었고 나머지 4인은 X를 들었습니다. 김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을 말씀하셨다"며 "아주 장기적으로 먼 뒤에는 북부 특별자치도로 나름대로 발전과 독립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 의원은 "도를 단순히 남북으로 나누는 것은 경기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추 의원은 "지금은 행정통합의 시대"라며 "안보를 산업으로 전환하고 접경지를 첨단 산업기지로 바꾸겠다"고 대안을 내놨습니다.
 
맞수토론에서도 추 의원은 김 지사에게 "분도보다 북부에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며 "전략이 잘못되지 않았느냐"고 따졌습니다. 김 지사는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대표)이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겠다며 판을 흐트러뜨렸다"며 "북부 대개조 사업으로 이름을 바꿔 인프라 확충·규제 개혁·투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시장·군수들과의 연정부지사 제도 부활을 검토할 수 있다"는 질문에는 권 의원만 O를 들었습니다. 권 의원은 "내란에 대한 반성이 있다면 같이 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고, 나머지 4인은 "내란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없다"며 일제히 X를 들었습니다. "정부의 국정기조와 도민 여론이 충돌하면 도민 여론을 따르겠다"는 질문에는 5인 모두 O를 들었습니다.
 
한준호 "공약 완료도 30%"…양기대, 임대주택 추궁
 
맞수토론에서는 현직인 김동연 지사의 도정 성적표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한 의원은 "공약 이행률 99%라고 자랑하셨지만, 설계비나 용역만 맡겨도 이행률에 포함된다"며 "이행 완료도는 제가 볼 때 30%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민선 7기에서는 이행률 96.1%에 이행 완료도가 81%에 달했다"며 대비시켰습니다. 한 의원은 노인 일자리·노인복지관 운영비·문화재단 예산이 삭감됐다고도 꼬집었습니다. 다만 광역단체 최초로 쏘아올린 경기도 기후위성 1호에 대해서는 "도민들이 굉장히 좋아했다"고 긍정 평가했습니다.
 
양 전 의원은 수원군공항 이전과 공공임대 실적을 추궁했습니다. 양 전 의원은 김 지사가 재임 초 공약한 청년·신혼부부 공공임대 20만호에 대해 "실제 착공한 호수는 몇이냐"고 물었습니다. 김 지사는 "일부 잘 된 것도 있고 아쉬운 것도 있다"며 "26만5000호 공급 계획을 새로 발표했다"고 답했습니다. 군공항에 대해선 "후보지를 세 곳으로 압축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추미애 '2등 시민' 공방…사진 코너선 '명심' 경쟁
 
추 의원의 이른바 "2등 시민" 발언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한준호 의원이 "추 후보가 방송에서 '서울에서 경쟁이 뒤처지면 경기도로 이전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거론하며 김 지사에게 의견을 물었습니다.
 
김 지사는 "진의는 경기도를 발전시키자는 뜻이었을 것"이라며 감쌌습니다. 추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이재명 도지사 시절 도민들이 가졌던 자부심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라며 "잘못된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해놓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인생 사진 한 장을 소개하는 "경기 한 컷" 코너에서는 "명심"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한준호 의원은 2023년 이재명 당시 대표의 영장 기각 당시 서울구치소 앞 사진을 내놨습니다. 한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끝까지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저를 경기도지사 선거까지 이끌었다"고 했습니다. 추 의원은 2018년 당대표 시절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손을 번쩍 든 유세 사진을 들고 나와 "(이재명) 후보는 유언비어에 시달렸지만 저 추미애가 막아내고 지켜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지사는 경기도 소방대원들이 보내온 감사 손편지를 제시하며 현직 성과를 부각했습니다. 양 전 의원은 광명동굴 개발 현장 사진으로 행정 역량을, 권 의원은 32년 전 노동운동 농성 사진으로 정치적 초심을 각각 내세웠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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