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현대그린푸드, 실적 늘자 '재무 안전판' 쌓는다
외형·이익 늘었지만 영업현금흐름은 뒷걸음
퇴직급여 재원 선제 적립으로 재무 안정성 강화
주력인 단체급식, 올해도 성장세 지속 기대
2026-03-20 06:00:00 2026-03-2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8일 10:3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현대백화점(069960)그룹 계열사 중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그린푸드(453340)가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반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줄었다. 향후 퇴직급여로 나갈 현금을 미리 적립해 두는 전략적 재무 운용 방식이 주요인이다.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며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 부문이 성장세를 보여, 이를 기반으로 '재무 안전판'을 마련하려는 모습이다.
 
(사진=현대그린푸드)
 
실적 늘었지만 영업현금 감소…향후 재무 안정성 확보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 3296억원으로 전년(2조 2704억원) 대비 약 2.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068억원으로 전년 967억원 대비 약 10.4% 늘어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회사 주력사업인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이 실적을 견인했는데, 고물가 기조 속에서 구내식당을 찾는 수요가 확대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그러나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24억원으로 전년 1319억원 대비 37.5% 감소했다. 이는 사외적립자산 납입 확대와 운전자본 변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사외적립자산은 기업이 퇴직급여 지급 등 미래 지출에 대비해 외부 금융기관 등에 적립해 둔 자산으로, 현금이 외부로 유출되는 성격을 갖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해당 항목의 납입이 늘어나면 기업이 향후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 등 장기 비용에 대비해 외부에 적립하는 자금 규모가 확대됐다는 의미로, 단기적으로는 가용 현금이 줄어들지만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실제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 항목 가운데 사외적립자산 납입 규모는 2024년 마이너스(-)214억원에서 2025년 -58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실적 개선으로 재무 여력이 확대되면서, 향후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 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적 자금 운용으로 해석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사외적립자산 납입 항목이 늘어난 것은 퇴직급여 충당금 적립을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자본 부담 확대…계절 요인 영향
 
운전자본 변동도 영업활동현금흐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본은 기업이 일상적인 영업활동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금으로, 재고자산·매출채권·매입채무 등의 증감에 따라 현금 유출입이 결정된다.
 
현대그린푸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운전자본 항목을 살펴보면, 2024년 대비 지난해 재고자산은 23억원에서 -77억원으로, 매출채권은 -114억원에서 -147억원으로 변동됐다. 매입채무는 같은 기간 57억원에서 -13억원으로, 기타채무도 101억원에서 27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현금 유출 규모가 커진 셈이다. 이는 물건을 미리 확보해 쌓아둔 재고와 아직 회수하지 못한 외상 매출이 늘어난 반면, 거래처에 지급해야 할 비용은 줄어든 구조로, 영업 과정에서 실제 현금이 더 빠르게 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회사 측은 이 같은 변화가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명절 시점 차이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설·추석 등 주요 명절을 전후로 식자재 수요가 급증하는 급식·유통 사업 특성상,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매출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타이밍 효과로, 명절 수요 대응을 위한 재고 확보와 매출 증가가 맞물려 단기적으로 현금흐름이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이후 매출채권을 회수하면 다시 정상화되는 구조다. 이에 지난해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 감소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미래 지출에 대비하고 사업 확대 과정에서 필요한 운영자금을 선제적으로 투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올해도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사업은 최근 기업·병원·산업체 급식 수요 회복과 함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고령화와 맞물린 케어푸드 시장 확대, 외식 사업 다각화 등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주력인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비롯해 외식·케어푸드 등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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