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현대ADM바이오 공동대표 겸 회장(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치매는 사람의 인격과 품위까지 무너트리는 병이라고 하잖아요? 당연히 치료에 대한 수요도 높고요. 그런데 최근 암 질환에 대해서는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좋은 신약이 많이 개발되었지만, 퇴행성 뇌 질환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현재까지의 치료제 개발상황과 향후 방향을 에너지 대사 관점에서 말씀드려 보고자 합니다.
아밀로이드 제거 치료제
아밀로이드는 단백질 자체가 아니라, 뉴런이 단백질을 합성하는 과정에서 구조가 바뀐 것 중 가장 악성 형태라고 합니다. 고장 난 단백질 구조라고 할까요? 아밀로이드화가 되면, 단백질은 뉴런에 쌓이고 뉴런의 기능을 훼손합니다. 이렇게 쌓여 있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면 병이 치유될 수 있게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알츠하이머병을 타겟하여 현재 임상 후기 단계까지 진행된 약물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밀로이드화 예방 치료제
그런데 아밀로이드 제거를 필요로 하는 환자의 상태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황입니다. 설령 치료제가 성공적으로 출시된다고 해도, 병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병의 진행속도를 좀 늦추는 데 불과하지요. 그래서 아예 단백질이 악성 구조로 바뀌기 전에 이를 예방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겠지요.
단백질의 정상구조를 유지하고 응집화 초기 단계를 차단할 수 있도록 단백질 접힘을 조절하는 분자 기전을 타겟하는 약물입니다. 표적화하는 목표기전 또는 미세 보조물질만을 정밀 타겟하도록 설계되어야 하므로 매우 어려운 일이라, 아직 동물시험 또는 초기 임상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에너지 대사 관점의 치료제
그런데 아밀로이드는 퇴행성 뇌 질환의 병리화 진행 과정의 결과물일 뿐입니다. 이를 제거하거나 예방하는 것만으로는 근원적 치료법이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만약 뉴런과 주변 보조 세포의 청소 시스템이 조화롭게 작동한다면, 다시 말해 불량 단백질이 그때그때 교정되고 청소된다면, 악성 상태인 아밀로이드로 발전되는 것은 미연에 방지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도 뉴런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직접 정상화하려는 전략, 마이크로글리아의 과활성화를 정상화하여 병리적 청소를 억제하는 전략의 치료법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고 합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뉴런과 아스트로사이트, 마이크로글리아 등 주변 보조 세포 간의 에너지 대사를 정상화하는 개념의 치료법이 필요합니다. 병이 고착화 단계에 들어서기 전에 초기의 상태로 에너지 대사 시스템을 복원시켜주는 것이지요. 아스트로사이트와 뉴런의 에너지 대사 커플링 시스템의 복원 등의 시도가 그 사례가 될 수 있겠지요.
페니트리움의 다발성 경화증 동물시험
저희는 페니트리움이 에너지 대사 정상화를 통한 근본적 치료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페니트리움의 핵심 화학성분인 니콜로사마이드가 뉴런의 오토파지(자체세정) 조절을 통해 미토콘드리아 기능 회복에 기여한다는 점을 세포실험에서 입증한 연구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는 다발적 경화증에 걸린 쥐에 대해 페니트리움을 투약한 결과, 그 증상이 크게 개선되었음도 확인한 바 있습니다.
물론 다발성 경화증은 뇌 신경세포와 관련되기는 했지만, 그 원인이 면역조절기능의 과할성화로 나타난 것이므로, 애초부터 면역조절기능을 차단한 상태에서 발병되는 퇴행성 뇌 질환과는 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페니트리움이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 BBB)을 통과하여, 뉴런과 다른 보조 세포의 에너지 대사 복원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나름대로 큰 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물실험의 결과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확인될 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이지요. 더구나 사람의 뇌를 대상으로 한 임상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입증도 쉽지 않습니다. 회사 차원에서는 한정된 자원인 시간과 돈을 어느 임상에 우선하여 투입할 것이냐는 선택의 문제가 되겠지요.
조원동 현대ADM바이오 공동대표 겸 회장/ chow4241@hanmail.net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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