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케이뱅크, 몸값 낮추고 자본 족쇄 풀었다
최대주주 보상 부담에도 조건부 자본 해제…BIS 24%대로
상장 효과로 여신 여력 11조원 확보…성장 '재시동'
2026-02-13 14:32:34 2026-02-13 14:32:34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3일 14:3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케이뱅크가 IPO 수요예측을 마무리하며 자본 부담을 상당 부분 덜게 됐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에서 결정됐지만, 과거 유상증자 당시 조건부로 묶였던 투자금이 상장을 계기로 온전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면서 대출 확대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사진=케이뱅크)
 
수요예측 마무리…가격은 하단, 경쟁은 치열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상장 모집가액이 주당 8300원, 모집총액 4980억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주당 희망공모가액 맨드는 8300원에서 9500원이었으나 밴드 최하단으로 결정됐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총 2007개 기관이 참여해 198.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약 65억5000만주의 신청을 받았다. 공시 상 참여 건수와 수량은 수요예측 이전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중 75%인 4500만주를 기준으로 주문받은 결과지만, 경쟁률은 3300만주를 기준으로 산출해 더 높아보이는 효과가 있다. 만약 4500만주를 기준으로 산출한다면 경쟁률은 약 146:1로 내려간다.
 
대형 IPO임에도 불구하고 공모가가 하단으로 결정된 배경은 희망밴드 하단에 주문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국내 기관투자자와 해외기관투자자를 모두 포함한 2007건의 신청 중 1174건이 밴드 하단인 8300원에 신청했으며, 상단에는 754건, 초과 신청 건은 16건에 불과했다. 특히 수량으로 보면 약 43억7975만주가 밴드 하단에 신청돼 전체 67%에 달했다. 상단은 28.7%, 초과는 0.5% 수준이다.
 
공모가가 하단으로 결정되면서 지난해 11월에 작성한 주주 간 합의서에 따라 최대 주주인 비씨카드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차액보상금도 지급해야 한다. 총 1100억원 한도 내에서 공모가가 적격 IPO 공모가격보다 낮으면 최대주주가 투자자에게 보전해주는 구조다.
 
적격 IPO 공모가격이란 IPO 완료 시점에 연 8%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할 수 있는 공모가격이다. 2021년 6월 투자자는 케이뱅크 주식을 6500원에 취득했으며, 확정 공모가액인 8300원 대비 21.7% 할인된 가격이다. 2021년부터 연 8%를 맞추려면 공모가가 9000원을 넘겼어야 하지만 실패해 보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조건부 자본' 족쇄 해제…자기자본 1조2000억원 증가
 
케이뱅크의 공모가가 밴드 하단으로 결정됐음에도 자본 문제는 해소될 전망된다. 지난 2021년 케이뱅크는 드래그얼롱 조항과 콜옵션 조건을 포함해 1조254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유상증자 금액 중 드래그얼롱이 적용된 7250억원은 자본금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투자금 손실을 보장하는 조건부인만큼 당시 금융감독원이 순수 자기자본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상장 이후 드래그얼롱 등 조건은 효력을 잃기 때문에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게 된다. 상장으로 조달하는 공모자금 4890억원과 더하면 결과적으로 1조2000억원의 규모의 자본이 확충되는 셈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총 자기자본은 1조5483억원이다. 이후 2조5223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BIS자기자본비율도 오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위험가중자산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BIS비율은 15.1%에서 24.46% 수준으로 개선된다.
 
기존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물론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BIS자기자본비율은 23.15%, 보통주자본비율은 22.0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으나, 여전히 시중은행권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자기자본비율을 계획대로 올릴 수 있다면 케이뱅크가 확장할 수 있는 대출 여력은 11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의 가결산 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총여신은 18조3787억원으로 이 중 가계대출은 16조681억원, 기업대출은 2조3107억원이다. 각각 지난해 말 대비 1조원 가량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상장 자금을 조달해 자본 적정성을 확보하고 대출 성장을 우선으로 하는 만큼, 자본 확대가 성장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상장 이후 3년간 200억원을 활용해 소상공인, 법인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인프라 확대와 고객의 앱 사용감 개선을 위해 3년간 100억원,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3년간 50억원을 활용한다. 올해 내 활용 금액이 총 2176억1000만원으로 3개년 계획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내년 125억원 2028년에는 50억원을 운영자금에 투자한다. 이외에도 디지털자산 사업을 추진해 3년간 100억원을 쏟을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30%인 1800만주에 대해 오는 20일과 23일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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