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HD, 피말리는 7조8000억 수주전 본격 돌입
방사청, KDDX 사업 예비설명회 개최…요구성능·추진일정 등 공유
사업 지연 따른 비용 증가 압박…'승자 저주' 우려, 사업 무산 가능성
2026-02-11 14:36:18 2026-02-11 16:18:56
 
한국형구축함(KDDX) 형상 및 주요 특성. (사진=방위사업청)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HD현대중공업(329180)한화오션(042660)의 한국형구축함(KDDX) 사업 수주전이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방위사업청은 11일 KDDX 사업 예비설명회를 열고 업체 선정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는데요. 이날 설명회는 사전 정보 공유 등을 통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절차입니다. 총 사업비 7조8000억원 규모의 이 사업을 두고 두 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방사청은 다음달로 예상되는 KDDX 사업 입찰 공고를 앞두고 이날 과천청사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관계자 5명씩이 참석한 가운데 예비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방사청은 무기체계의 성능, 향후 사업 추진 일정 등 사업과 관련된 개략적인 내용을 업체에 설명했습니다. 참석한 업체 관계자들은 함정 건조 기본 지침서와 KDDX 기본설계 관련 자료도 열람했습니다.
 
지명 경쟁입찰의 큰 틀 속에서 양사가 제안서 작성 차원에서 유불리가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방사청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필요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무 검토를 엄격하게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이날 설명회를 통해 예상되는 입찰공고와 계약 시기, 계약 이후의 추진 일정 등을 공유했습니다. 각 업체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도 있었습니다. 
 
방사청 관계자는 "사업 예비설명회는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의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업 참여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시하는 절차"라며 "KDDX 사업은 상반기 중 입찰공고 및 제안서 평가 등을 통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수행할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통상 입찰공고 이후 공개하는 주요 요구 사항 관련 사업 문서들을 예비설명회를 통해 입찰공고 전에 사전 열람토록 했다"며 "입찰 참여 희망 업체들의 입찰 준비 기간을 충분히 보장함으로써 보다 완성도 높은 제안서 작성이 기대된다"고 부연했습니다.
 
방사청은 다음달 중으로 입찰공고를 할 계획입니다. 이어 5월쯤 제안서 접수·평가를 거쳐 6월 협상·실행계획서 확정, 7월 계약 체결 등의 순으로 최대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업 추진 방식 논란으로 사업이 2년 이상 지연된 만큼 속도감 있게 절차를 진행해 이를 만회하겠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입니다.
 
정재준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KDDX는 대부분의 무기체계를 국산화해 통합하는 고난도의 사업으로 해군의 전력 운영 등에 공백이 발생치 않도록 지연된 일정의 만회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적법성에 기반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체를 선정하고,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KDDX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설명회를 계기로 KDDX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날 설명회를 통해 방사청이 이전과 달리 소통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업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방산업계의 관계자는 "지난 5일 열렸던 'K-방산 입찰제도 토론회'에서 이용철 방사청장이 '앞으로도 소통의 자리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라는 발언이 인상 깊다"며 "방사청이 지금처럼 전향적인 자세로 업체와 소통을 통해 KDDX 사업 등에서 공정한 평가 환경 조성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KDDX 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2년 이상 지연되면서 사업비 증액 압박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당초 KDDX 총사업비는 약 7조8000억원입니다. 연구개발비 약 1조8000억원과 척당 건조비 약 8600억원 등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이 중 상세설계비 200억원을 포함한 선도함 건조비는 8820억원이 책정됐습니다.
 
당초 계획대로 2023년 12월 기본설계 종료 직후 사업에 착수하는 것으로 산출된 예산입니다. 하지만 기본설계 종료 후 약 2년 이상 사업이 지연되면서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입니다.
 
방사청은 연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200억원가량 증액한 8900억원 수준에서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업계는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추가 증액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일각에서는 방사청이 정한 사업비로 선도함을 건조할 경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입찰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무리해서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수주한다 해도, 이 기준으로 후속함 사업비가 정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승자의 저주'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이 상태로 입찰이 진행될 경우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방사청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비는 기본설계 결과와 한국국방연구원의 분석 연구를 바탕으로 객관적·체계적으로 산정됐다"며 "사업 지연에 따른 물가상승 요인도 반영해 추가 증액을 검토·반영 하는 등 현실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 관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방사청은 사업 성공과 안정적 전력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업계 의견을 지속 청취하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KDDX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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