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제약·바이오)역대 정부서 외면받았던 제약바이오 위상 올랐다
복지부, 제약바이오산업과 신설…산업계도 환영 분위기
팬데믹으로 시련…윤석열정부서 공약 실현 대부분 무산
2026-01-01 10:58:38 2026-01-01 15:36:58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5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보건복지부 2차관 산하 조직으로 제약바이오산업과가 신설됐습니다. 복수차관제를 도입하고 질병관리청이 승격된 뒤 5년 만의 대대적 조직개편입니다. 대규모 조직개편으로 지난 정권에서 외면받았던 제약바이오산업은 정부 차원의 조명을 받게 됐습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오는 3월 통합돌봄 전국적 시행을 앞두고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2차관 산하 조직으로 제약바이오산업과를 신설했습니다.
 
제약바이오산업과 신설은 이재명정부의 국정 과제 중 하나인 '의료AI·제약·바이오헬스 강국 실현' 구체화를 위한 조치입니다.
 
국정 과제 현실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은 조직 신설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복지부는 제약바이오산업과에 4급 1명, 5급 1명, 7급 1명 등 3명의 인력을 증원해 정원을 9명으로 꾸립니다. 제약바이오산업과가 새로 만들어진 조직인 점을 감안하면 넉넉한 인력을 배치하면서 제약바이오산업 부흥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지난 정부에서도 제약바이오산업 역량 확대를 위한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문재인정부에선 4차산업혁명위원회 내 제약·바이오·의료기기 분과 설치를 논의했으나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정부 당시 그나마 점수를 줄 수 있는 건 백신 주권 확보 성과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친 이때 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자체 개발한 국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윤석열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 정책은 낙제점에 가까웠습니다. 윤석열씨는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제약바이오 강국 실현을 위한 컨트롤타워로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 △백신 주권,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한 국가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제약바이오 주권 확립 △제약바이오산업 핵심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 생태계 조성을 통한 제약바이오 강국 실현 등을 공약했습니다. 정권 출범 이후 국무총리 직속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와 대통령 직속 국가바이오위원회가 신설되긴 했지만 비상계엄으로 별다른 활동을 하진 못했습니다.
 
정부 출범 100일 동안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조차 만들지 못한 지난 정부와 달리 이재명 대통령은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이 대통령이 제약바이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처음 드러낸 건 지난해 9월 바이오 혁신 토론회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의약품 허가 심사 기간을 약속한 이 대통령은 당시 바이오시밀러 처방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의 건의를 듣고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의견을 구했습니다.
 
토론회에서 안전에 문제가 없는 한 임상시험 3상 면제 등을 검토한다고 화답한 오 처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420일이 걸리던 바이오시밀러 등의 허가 심사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240일 이내로 대폭 단축하고, AI 기반 허가 심사 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심사 효율도 높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케미칼 등을 포함한 신약이 아닌 바이오시밀러로 대상을 구체화했다는 점입니다.
 
산업계는 허가 심사 신속화에서 시작해 제약바이오산업과 신설로 이어지는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해 마지막 날 논평을 내고 "제약바이오산업과를 신설한 것은 연구개발, 글로벌 진출 등 산업 육성을 위한 복합적 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전담 조직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전담부서 설치를 통해 '제약·바이오헬스 강국 실현'이라는 비전 실현과 함께 제약바이오산업의 혁신 생태계 조성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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