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인사' 파격 발탁…진영보다 '능력'
이혜훈·김성식 등 보수 정치인 기용…국정운영 '통합' 기조 유지
2025-12-28 17:17:18 2025-12-28 17:17:18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장관급 인사에 보수 정치인을 발탁하는 파격 인선을 선보였습니다. 능력만 있으면 여야 구분 없이 쓰겠다는 '실용주의' 인선이 관료 사회뿐 아니라 정치권 내에도 적용된 셈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대통령 인사 철학 지킨 것"
 
이 대통령은 내년 1월부터 기획재정부에서 분리되는 기획예산처 첫 수장 후보자에 '보수 경제통'인 이혜훈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발탁하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중도보수 인사로 통하는 김성식 전 국민의당 의원을 기용했습니다. 
 
장관급 인사에 국민의힘 계열 정당 출신 정치인을 기용한 건데요.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 국정 인사 철학이 기본적으로 통합, 실용 인사 두 축이 있다"며 "이런 인사 원칙을 이번에도 지켰다고 볼 수 있다. 이분들이 경제·예산 분야에 누구보다도 전문가들로 꼽히는 분들, 실무 능력을 다 갖춘 분들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능력 위주의 인사 방침은 집권 초 인선에서도 드러난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켰습니다. 그럼에도 보수 정당 정치인을 기용한 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전 의원의 경우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을 선거구에 출마했으며, 해당 지역구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직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불렸던 인사인 만큼 보수 진영에서도 충격이 큰 모양새입니다.
 
이 수석은 이 전 의원에 대해 "경제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 발의하고, 재벌의 불공정거래 근절과 민생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전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4차 산업혁명특위 위원장 등 탁월한 정책 역량을 인정받아 온 분"이라며 "구조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AI 전환을 이끌 다양한 혁신과제를 이끌 인물로 평가된다"고 했습니다. 김 전 의원의 경우 한나라당 소속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20대 국회에서는 국민의당으로 당선된 재선 의원 출신입니다. 다만 20대 총선 이후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활동하며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토교통부 2차관도 교체했습니다. 신임 국토교통부 2차관에 홍지선 경기 남양주시 부시장을 임명한 건데요. 강희업 전 2차관을 교체한 건 다원시스 열차 납품 지연 문제가 원인이라는 추측이 나옵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장차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사진은 정무특별보좌관과 정책특별보좌관에 조정식(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사진=뉴시스)
 
후반기 국회의장 '지원 사격'
 
이날 대통령실 특별보좌관 2인에 대한 인선도 진행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정무 특별보좌관으로 친명계(친이재명)이자 6선의 조정식 민주당 의원을 택했습니다.
 
조 의원은 현재 국회 최다선 의원으로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역임한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1기 지도부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다만 조 의원의 경우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요. 후반기 국회의장의 경우 조정식·박지원·김태년 의원의 3파전으로 흐르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사실상 조 의원을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 수석도 이날 대통령실 특별보좌관이 '무보수 명예직'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차관급 인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통령은 40년 지기 '정책 멘토'인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을 정책 특별보좌관에 임명하며 '동행'을 이어갔습니다. 경기·성남에서 이 대통령과 시민운동을 함께한 이 이사장은 이재명정부 출범 초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5년 국정 운영의 밑그림을 그린 바 있습니다.
 
이 수석은 이와 관련해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며 "이에 따라 주요 정책에 대한 자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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