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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0일 17: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반 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 에임드바이오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회사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상의 주문이 몰리며 공모희망가 밴드 최상단인 1만1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최근 기술이전 성과가 본격화된 점과 재무구조 개선이 투자자들의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진=에임드바이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임드바이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643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약 707억3000만원을 조달한다. 회사는 공모희망가 구간을 9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제시했으며, 수요예측 과정에서 다수 기관이 상단 가격을 제시하면서 공모가는 최고가로 확정됐다.
수요예측 흥행은 신청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전자공시상 기관투자자의 총 주문 건수는 239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293건이 공모가 밴드 상단인 1만1000원을 그대로 제시했고, 100건은 상단을 초과하는 금액을 제시했다. 반면 밴드 하단 가격을 제시한 기관은 단 1곳에 불과했다. 신청 건수 기준으로 99.95%가 공모가 상단 이상을 제시한 셈으로, 사실상 공모가 밴드 전 구간 중 상단에 수요가 집중됐다.
국내 기관투자자 신청을 유형별로 보면 △운용사(집합) 56건 △운용사(고유) 1057건 △투자매매·중개업자 283건 △연기금·은행·보험 24건 △투자일임사 8건, 기타 기관 599건이 참여했다. 해외 기관투자자 역시 활발하게 참여했으며 △거래실적이 있는 기관 168건 △거래실적이 없는 기관 78건 △기타 20건이 신청했다. 다수의 기관이 상단 또는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하면서 공모가 밴드 중·하단 가격을 제시한 기관은 사실상 거의 없었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등 대표주관사는 “에임드바이오는 ADC 전문 기술 기반의 항암제 기업으로,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병행할 수 있는 연구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술이전 성과가 구체적인 매출로 이어지기 시작한 점과 흑자전환이 나타난 점이 기관투자자들의 공모가 상단 제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표=금융감독원)
회사에 따르면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모두 연구개발에 투입된다. 에임드바이오는 주요 후보물질 AMB303의 전임상 연구에 94억원, 후속 파이프라인 AMB305·AMB306·AMB307의 전임상 연구에 317억원을 배정했다. 또 AMB303의 임상 1상 착수를 위해 60억원, 신규 플랫폼 기술 개발에 86억원을 투자한다.
실적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첫 기술이전 계약 체결 후 매출이 본격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2023년 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118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92억원을 기록해 반년 만에 이미 전년 매출의 80%를 넘어섰다. 영업손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1억원, 영업이익률은 12%대를 기록했다.
재무구조 역시 크게 개선됐다. 회사는 자본잠식 상태 해소를 위해 지난 7월 전환상환우선주와 전환우선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다. 그 결과 올해 반기 기준 마이너스였던 자본총계는 8월 말 89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유동비율은 3177%를 기록해 업종 평균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부채비율은 3% 초반대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까운 건전성을 실현했다.
한편 ADC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가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차세대 항암제 분야로, 아이큐비아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임상시험 개시 건수는 연평균 22% 늘었다. 경쟁 심화와 승인 리스크 등 변수는 존재하지만, 기술력 확보 기업에는 성장 기회가 열리는 분야로 꼽힌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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