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출신 3인, 통합 전까지 아시아나·계열사 이끌 듯
올해 1월 부임한 송보영 등 3인
통합 준비 중책 맡아 유임될 듯
대표 교체, ‘2027년’ 이후 거론
2025-11-19 14:21:45 2025-11-19 15:12:37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올해 초 아시아나항공(020560)과 계열사 대표로 선임된 대한항공(003490) 출신 3인이 연말 인사에서도 자리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항공사 출범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통합 준비라는 중책을 맡은 현 경영진을 유지하는 것이 안정적인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업계에서도 대표 교체보다는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 정병섭 에어부산 대표, 김중호 에어서울 대표(왼쪽부터). (사진=각 사)
 
올해 1월 아시아나항공 대표로 취임한 송보영 부사장은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여객 영업 등의 분야를 두루 거친 전문가입니다. 송 대표의 핵심 과제는 아시아나의 체질 개선과 통합 대비 체계 구축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제기되는 대한항공과의 문화 차이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고 조직 결속을 강화하는 일 역시 송 부사장의 핵심 과제입니다. 통합 과정의 가장 민감한 공통 과제로 꼽히는 ‘문화 통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큼 연말 인사에서 그의 역할에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에어부산을 이끄는 정병섭 대표 역시 1991년 대한항공 입사 후 33년 경력을 쌓은 베테랑으로 평가됩니다. 여객노선영업, 스케줄 운영, 해외 지점장 등 현장과 본사를 모두 경험한 그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LCC 통합 과정에서 조직 재배치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계에서는 진에어가 사용하는 서울 등촌동 사옥이 ‘통합 LCC’ 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정 대표의 내부 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입니다. 
 
대한항공 출신인 김중호 에어서울 대표이사는 풍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 재정비와 노선 재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어서울이 2019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아시아나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온 점을 고려해 비용 절감 등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한항공 출신 중심의 인사 기조가 강화될 경우 아시아나 내부 출신 임원의 잔류 폭이 현재보다 더 좁아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통합 이후 첫 물갈이 인사가 진행되면서 아시아나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임원들이 퇴진했지만, 여전히 근무하는 인원도 있다”면서 “이번 연말 인사에서 조직 융합을 고려한 인력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업계는 인력 조정이 되더라도 내년 통합항공사 공식 출범까지는 현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큰 잡음 없이 성공적인 통합을 이루려면 통합 출범 전까지는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시아나와 그 계열사 대표 교체는 통합 이후 조직을 본격 재정비하는 2027년 이후에나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대한항공 역시 비슷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4년 넘게 기업결합 실무를 이끌어온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사장)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번 인사에서도 큰 폭의 개편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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