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②항소 포기 논란…국민 절반 "검찰 '선택적 반발'"
48.0% "선택적 반발" 대 40.9% "정당한 문제 제기"
2030 대 4050 세대별 이견 극명
2025-11-20 06:00:00 2025-11-20 06:50:4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과 관련해 국민 절반가량은 "검찰개혁을 막으려는 검사들의 선택적 반발"로 바라봤습니다. "검사들의 정당한 문제 제기"라는 응답은 4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세대별 이견이 확연히 드러나 주목을 끌었습니다. 20·30대는 절반 이상이 "검사들의 정당한 문제 제기"라고 평가한 반면, 40·50대에선 60% 이상이 "검사들의 선택적 반발"로 인식했습니다.
 
20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한 검사들의 반발을 어떻게 보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8.0%는 "검찰개혁을 막으려는 검사들의 선택적 반발"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40.9%는 "항소 포기에 대한 정당한 문제 제기"라고 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1.1%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5%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30 절반 이상 "정당한 문제 제기"…4050 10명 중 6명 "선택적 반발"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대장동 개발 비리 1심 판결의 항소 기한인 지난 7일 자정까지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아 항소 포기가 확정됐습니다. 이후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당초 검찰이 항소 의견을 내자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며 '외압' 주장이 나왔지만, 정 장관은 "의견 전달"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과 연관 지으며 김만배 등 대장동 일당과 이 대통령의 측근인 정진상, 김용 두 사람에 대한 특혜라고 몰아 붙였습니다. 
 
검찰의 항소 포기 결정으로 전국 18개 지방검찰청 검사장들은 지난 10일 공동명의로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당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항소 포기 경위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검찰 내부의 사퇴 요구에 직면했던 노만석 대행이 지난 12일 사의를 표명했음에도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여권이 검사장들에 대한 징계를 언급하자, 17일엔 박재억 수원지방검찰청 검사장과 송강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의 사의 표명이 이어졌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30대에선 "정당한 문제 제기"란 응답이, 40·50대에선 "선택적 반발"이란 응답이 높았습니다. 20대 '정당한 문제 제기' 50.2% 대 '선택적 반발' 32.7%, 30대 '정당한 문제 제기' 55.4% 대 '선택적 반발' 36.1%였습니다. 반면 40대는 '선택적 반발' 64.2% 대 '정당한 문제 제기' 29.9%, 50대 '선택적 반발' 64.1% 대 '정당한 문제 제기' 29.0%로, "선택적 반발"이란 평가가 많았습니다. 40·50대는 민주당의 세대 기반이기도 합니다. 
 
이밖에 60대 이상에선 검찰의 반발에 대한 평가가 사실상 반으로 갈렸습니다. 60대 '선택적 반발' 46.1% 대 '정당한 문제 제기' 44.2%, 70세 이상 '정당한 문제 제기' 40.7% 대 '선택적 반발' 38.9%였습니다. 70세 이상의 경우, "잘 모르겠다"는 응답 또한 20.4%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이 검찰 내부의 집단반발로 이어지자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지난 12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사진=뉴시스)
 
경기·인천-호남 "선택적 반발" 우세…영남조차 '반반'  
 
지역별로 보면 경기·인천과 호남에서 "검사들의 선택적 반발"이란 응답이 높았습니다. 다만 여권의 핵심 기반인 호남의 경우, "선택적 반발"이란 응답이 절반을 넘지 못했습니다. 경기·인천 '선택적 반발' 52.2% 대 '정당한 문제 제기' 38.8%, 광주·전라 '선택적 반발' 46.5% 대 '정당한 문제 제기' 34.1%였습니다. 강원·제주의 경우, '정당한 문제 제기' 62.7% 대 '선택적 반발' 31.1%로 집계됐습니다.
 
이외 지역에선 여론이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울 '선택적 반발' 48.8% 대 '정당한 문제 제기' 41.8%, 대전·충청·세종 '선택적 반발' 46.2% 대 '정당한 문제 제기' 44.5%, 대구·경북(TK) '선택적 반발' 46.3% 대 '정당한 문제 제기' 43.5%, 부산·울산·경남(PK) '선택적 반발' 46.4% 대 '정당한 문제 제기' 38.1%였습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선택적 반발' 46.6% 대 '정당한 문제 제기' 39.7%로, 검사들의 집단 행태를 좀 더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보수층 '정당한 문제 제기' 58.2% 대 '선택적 반발' 32.7%, 진보층 '선택적 반발' 70.3% 대 '정당한 문제 제기' 21.6%로, 진영별로 검찰 반발에 대한 평가가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민주당 지지층 '선택적 반발' 82.8% 대 '정당한 문제 제기' 8.2%, 국민의힘 지지층 '정당한 문제 제기' 75.4% 대 '선택적 반발' 15.8%로, 의견이 확연히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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