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멤피스 공장 미 최대 규모로 확대
미 초고압변압기 시장 거점 강화
‘AI 시대’ 전력 증가에 대응 전략
2025-11-18 11:34:26 2025-11-18 14:08:44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효성중공업이 미국 테네시주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50% 이상 증설해 현지 최대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효성중공업의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사진=효성중공업)
 
18일 효성중공업은 미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1억5700만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5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규모 투자 배경에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회장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적기 대응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노후 전력 설비 교체 수요와 AI 확산에 따른 전력망 확충 필요가 맞물리며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현지 변압기 시장도 연평균 7.7% 성장해 오는 2034년에는 257억달러(약37조5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입니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효성중공업은 이를 위해 2020년부터 총 3억달러(약 4400억원)를 투입해 세 차례 증설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러한 선제 투자에 힘입어 효성중공업은 미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기술 경쟁력과 현지 생산·공급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며 글로벌 전력기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습니다. 
 
앞서 멤피스 공장의 인수를 결정한 것은 조 회장으로, 그는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올해 세 차례 만났고,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와도 회동해 멤피스 공장을 북미 전력산업의 핵심 기지로 만드는 데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증설을 통해 고객사의 적기 공급 요구에 대응하고, 현지 시장에서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스타게이트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참여 제안을 받는 등 현지 영향력도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이번 투자에 대해 조 회장은 “전력 산업의 미래는 설비뿐만 아니라, 전력 흐름과 저장, 안정성을 통합 관리하는 역량에 있다”며 “이번 증설을 통한 북미 시장에서의 위상을 기반으로 글로벌 No.1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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