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강정수 블루닷 AI연구센터장이 5일 뉴스토마토 <이광재의 끝내주는 경제>에서 “우리나라가 AI 분야에서 늦은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K팝과 네이버, 카카오의 웹툰·웹소설에 AI를 결합시켜 세계적인 문화 플랫폼으로 키워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지사는 “K팝과 네이버, 카카오의 웹툰·웹소설을 문화 플랫폼의 씨앗”으로 규정했습니다.
강 센터장은 “규모가 큰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재정과 투자의 여력이 있다”며 “엔터테인먼트에서 기술 친화적 기업으로 진화하되, 국가가 지원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 센터장은 “네이버, 카카오, 쿠팡, 토스 같은 기업들이 있어서 ‘인터넷 강국’ 자긍심이 있었는데, 예외적으로 한국이 잘해왔던 것”이라며 “달리기로 보면 미국과 중국은 10바퀴씩 앞서고 있는데, 엔비디아 GPU 26만장으로 세 번째 입장권을 받은 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GPU 26만장 가격이 98억달러인데,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아마존 AWS와 체결한 계약이 980억달러”라며 “투자 규모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이 전 지사도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을 보면 1년 투자금액이 몇백조 원에 달한다”며 “우리나라가 5년간 150조원의 AI펀드를 조성해서 이 ‘돈의 전쟁’에 맞서야 하는데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지사가 “결국 AI 시대에는 6G가 제일 중요하다”며 “미래 AI 전략 자산을 한국에 가져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자, 강 센터장은 “중국의 ‘규모의 경제’가 있지만, 비싸도 한국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미국 상황이 있기 때문에 지정학적인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강정수 블루닷 AI연구센터장이 AI를 결합한 문화 플랫폼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 뉴스토마토)
AI 플랫폼 기업의 미국 독점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었습니다.
챗GPT를 비롯한 AI 플랫폼의 구매 기능 강화와 관련해서 강 센터장은 “미래의 로봇산업, 자율주행보다 당장 먹거리가 있는 네이버 스토어, 쿠팡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며 챗GPT가 직접 이커머스 플랫폼이 되기보다는 3위 사업자를 활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습니다.
두 사람은 또 “지역에 있는 공과대학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강 센터장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항저우의 대학에 세운 연구소가 6개”라며 “스탠포드 산학 협동 모델을 지향했고 항저우에서 딥시크가 나왔다”고 말하고, “우리나라도 구체적인 산업단지 목표 지향성을 가지고 지역 공대와 실질적인 산학 협력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지사는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고 존엄하다”며 “기득권을 해체하는 AI”를 강조하고, “AI 시대에 더 존엄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재명정부는 경제와 외교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더불어민주당에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고 민생 경제에 집중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는데, 민주당과 국회는 이 주문에 귀를 기울이고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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