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국내 첫 피지컬 AI 실증단지 도입…'이달의 좋은 정책' 선정
김관영 전북도지사, '임혜자의 야단법석' 출연
"피지컬 AI 실증단지 사업, 제조업 생산성 높이는 유일한 수단"
중소기업 상생 프로젝트·청년 함성 패키지 정책 주목
2025-11-04 16:47:47 2025-11-04 17:04:50
 
[뉴스토마토 김지평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국내 최초로 피지컬 인공지능(AI) 실증단지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이 사업은 AI를 기계와 로봇에 접목한 기술을 실증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인데요. 뉴스토마토 K-정책금융연구소는 피지컬 AI 실증단지 사업이 새로운 융합형 산업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평가하며 '이달의 좋은 정책'으로 선정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임혜자의 야단법석'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출연해 피지컬 AI 실증단지 사업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김 도지사는 "우리나라가 제조업 강국이지만 최근 제조업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피지컬 AI 실증단지 사업은 제조업의 미래와 직결된 사업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수단"라고 강조했습니다. 
 
피지컬 AI 실증단지 사업은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지난 8월 국무회의에서 통과됐습니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받아 최종 확정된 사업입니다. AI를 농기계, 건설기계, 상용차 등에 결합해 별도 명령 없이도 현장을 인지하고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계를 개발한 후 이를 테스트할 수 있는 실증 연구단지를 설립한다는 구상입니다. 
 
김 도지사는 피지컬 AI 실증단지 사업이 전북자치도에서 추진되는 배경에 대해 "현재 중대형 상용차의 95%가 전북에서 생산된다"며 "현대차(005380)NAVER(035420) 등이 각 회사의 제품과 AI를 결합하는 연구실을 독자적으로 구축할 예정이기 때문에 상용차 부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도지사에 따르면, 현재 전북 새만금에는 이미 1단계 시설이 구축돼 연간 1500회가량의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매년 수수료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게 김 도지사의 설명입니다. 
 
김 도지사는 "로봇이 일을 한다는 것은 어렵고 위험한 환경에서 사람을 대신해 일하고 24시간 가동돼 생산성을 높인다는 의미를 가진다"며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라도 이 프로젝트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왼쪽)이 지난달 30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임혜자의 야단법석'에 출연해 피지컬 AI 실증단지 시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임혜자의 야단법석' 갈무리)
 
중소기업 상생 프로젝트 추진
 
전북자치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전북형 스마트 제조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이 대기업 유치만큼이나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삼성전자(005930)가 보유한 제조 혁신 노하우를 전북자치도 내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에 전수하고, 스마트공장 특화교육 및 참여 기업의 사후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전북자치도는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 제조 혁신 경력을 가진 전문가 30명을 채용해 전북형 스마트공장 멘토 그룹을 결성하고, 전북형 스마트 제조 혁신센터를 구축했습니다. 김 도지사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을 마친 중소기업의 생산성이 실제 35%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도지사는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전북에 뿌리내린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매출을 높여 고용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삼성전자와 손잡고 중소기업 상생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청년 일자리 확대 나서…함께 성장, 함성 패키지 
 
아울러 전북자치도는 청년 인구 감소에 대응해 '청년 함성 패키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청년층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한 해법으로 좋은 일자리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청년 함성 패키지는 '청년 함께 성공'이라는 의미를 담은 사업으로 △구직 청년 대상 6개월간 월 50만원을 지원하는 구직 활력수당 △취업 시 1년간 월 30만원을 지원하는 취업청년수당 △적금 월 10만원 가입 시 전북도가 월 10만원을 추가로 매칭 지원하는 청년두배적금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매년 7000명 이상이 해당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김 도지사는 "매년 8000명 정도의 청년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며 "약 60%가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결국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청년들을 정착시키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달 30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임혜자의 야단법석'에 출연해 전북 지역 청년 유출 문제 관련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유튜브 '임혜자의 야단법석' 갈무리)
 
새만금 글로벌 메가샌드박스 '기대'
 
이재명정부 국정 과제에 반영된 새만금 글로벌 메가 샌드박스도 김 도지사가 제안한 정책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만금 글로벌 메가 샌드박스는 기존 규제 샌드박스를 뛰어넘어 새만금 전체를 규제 없이 실험할 수 있는 초대형 테스트베드로 조성하는 제도입니다. 
 
김 도지사는 "국내에서 규제 때문에 진행되지 못하는 사업들을 고려해 새만금 지역을 글로벌 수준으로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 테스트베드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최근 유행하는 헴프의 독성 성분을 유전자 기술로 제거해 새만금 내에서 재배·추출·가공·제품화하는 구상을 우선 추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임혜자 뉴스토마토 K-정책금융연구소 수석부소장은 "전북자치도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 새로운 문화, 새로운 미래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피지컬 AI 사업 등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대형 프로젝트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지평 기자 j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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