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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9일 16: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미래에셋증권(037620)의 하반기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올 하반기 IPO 주관 실적에서 2위 굳히기에 들어간 데다 종합금융투자(IMA) 인가를 앞두고 관련 조직을 재편하고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확대하는 등 IPO 역량도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하반기 막판 질주…IPO 주관 건수 가장 많아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기업 더핑크퐁컴퍼니가 IPO를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개시했다. 이번 수요예측은 오는 11월3일까지 진행되며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번 공모를 통해 640억원에서 최대 78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주관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016360)이 맡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핑크퐁컴퍼니 IPO에서 하단가 기준 공모 총액 640억원에서 400억원의 주관을 맡았다. 4분기 들어 미래에셋증권이 맡은 두 번째 IPO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IPO 명가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3월 서울보증보험 IPO 이후 이렇다 할 IPO 주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6월과 9월엔 주관 실적 '0'을 기록키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미래에셋증권은 막판 질주를 통해 그간 부진을 털어내려는 구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종목은 스팩주 2건을 포함해 총 8건이다. 이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27개 IPO 중 비중이 가장 크다. 
 
8개 종목이 연내 상장이 완료된다면 미래에셋증권의 연내 추가 주관실적은 2879억원에 달한다. 지난 9월까지 미래에셋증권의 IPO 주관실적은 4418억원으로 <IB토마토> 리그테이블 기준 3위다. 2위인 NH투자증권 실적과는 불과 134억원 차이 밖에 나지 않아 순위역전과 함께 2위 자리 굳히기가 유력하게 전망된다.
 
불확실성 완화…하반기 사업추진 본격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분기와 3분기 IPO 명가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부진을 겪은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당시 6월 새 정부 출범에 이어 금융당국 수장 자리도 한동안 공석이었다. 7월부터는 지난 1월 발표된 ‘IPO 및 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이 적용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컸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여기에 더해 3분기까지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조선, 반도체 대형주로 자금이 쏠렸고 중소형주 중심이던 IPO가 부진하게 됐다. IPO 시장이 다시 활성화된 것은 8월 상장 완료된 대한조선 IPO부터다.
 
대한조선 IPO는 제도 개편이 후 첫 IPO로 시장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7월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2106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275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도 희망밴드 상단인 5만원으로 정해져 시장 회복을 알렸다.
 
대한조선 IPO 이후 조심스럽게 시장을 지켜보던 미래에셋증권 IPO도 IPO 주관에 나섰다. 국내 주식시장의 견조한 상승 곡선이 계속되고 있고 기업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호응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수요에측을 마무리한 AI 플랫폼 기업 노타는 미래에셋증권 IPO 회복을 알리는 시작점이다. 노타는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2319개 기관투자가가 참여해 경쟁률 1058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도 희망밴드 상단인 9100원으로 결정, 11월3일 상장 예정이다.
 
IPO 조직 세대교체 중…프리IPO 강화 등 전략 변화도 감지
 
미래에셋증권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IPO 조직이 세대교체를 준비 중이다. 지난 24일 진행된 미래에셋증권 임원 인사에서 성주완 IPO본부장은 IB1부문 대표(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성 부사장은 2020년부터 미래에셋증권 IPO를 총괄해 온 인물이다.
 
 
성주완 IB1부문 대표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IPO는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앞두고 전략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프리IPO 투자 강화가 그것이다. 금융당국은 IMA 인가 증권사에 대해 IMA을 통한 조달액의 25%를 국내 모험자본에 공급 의무화 규정하고 있다. 이에 IMA 인가가 유력한 미래에셋증권은 모험자본 투자를 프리 IPO로 풀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프리IPO는 최근 첫 성과가 가시화됐다. 온라인 여행 중개사 마이리얼트립은 IPO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IPO1~3팀 외 프리IPO를 전문적으로 하는 솔루션팀을 추가해 운영했다. 이에 맞춰 소통과 투자를 이어왔고 IMA 인가를 앞둔 시점에서 성과를 맺은 것이다.  
 
성주완 IB1부문장은 <IB토마토>에 “올해는 AI와 바이오 분야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IPO 주관을 추진했고 하반기에 시장의 호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년엔 대형 IPO와 더불어 기술기업 IPO로 모험자본 공급의 선도자로 모범을 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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