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만나면 좋을 것"…대북 제재 논의도 시사
'대북 제재 완화'로 유인 시도…순방 일정 연장 의향도 드러내
북·러 밀착 과시…푸틴, 최선희 만나 "양국 관계 계획대로 발전"
2025-10-28 07:23:56 2025-10-28 07:24: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일본 도쿄로 이동하는 대통령전용기 안에서 스콧 베센트(왼쪽)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배석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거듭 드러냈습니다.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 일정 연장 의향을 드러낸 데 이어 대북 제재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까지 열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를 만나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이 성사될 경우 "내가 한국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곳으로(북한으로) 바로 갈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그곳'은 김 위원장이 있는 곳 또는 그와 회동할 수 있는 곳을 가리킨 것으로, 판문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 위원장과의 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면 순방 일정 연장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해 순방 일정을 연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내 대답은 '물론이다'"라며 "일정 연장은 아주 쉬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대북 제재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의 대화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무엇을 인센티브로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 이건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꽤 큰 사안"이라며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북·미 회동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북한은 미국의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여전히 고심하는 분위기입니다. 아직까지 명시적으로 거부 입장은 표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의 대외 일정에 핵심 역할을 하는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북한이 미국보다는 러시아를 더 신경 쓰고 있음을 일부러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 "북·러 관계가 계획대로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의 밀착을 과시했습니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최 외무상에게 "만나서 반갑다"며 "김 위원장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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