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평가 특례상장, 신청·상장 모두 줄어…심사 기조 강화 영향
심사 신청·상장, 작년 3분기 40·27건→올 3분기 35·22건
"최근 4년간 심사 통과율 낮아 제일 어려운 한 해 될 듯"
2025-10-22 17:35:50 2025-10-22 17:49:55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기술평가 특례상장을 향한 기업들의 발걸음이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올해 들어 기술평가를 신청한 기업 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가운데, 실제 상장에 성공한 기업 수도 감소세입니다. 한국거래소의 심사 기조가 까다로워지면서 기업들이 상장 도전에 신중해진 영향입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기술평가 특례상장의 첫 절차인 전문기술평가기관 평가 신청 기업은 총 68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 1분기가 남아 있지만, 지난해 4분기까지 93건, 2023년 99건임을 감안하면 기술평가 특례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의 수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올해 기술평가 특례상장 심사 기조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증시 입성을 망설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코스닥 상장 절차 중 하나인 기술평가 특례상장은 한국거래소가 인정한 전문 평가 기관 중 2곳으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 두 기관으로부터 각각 A등급 및 BBB등급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 자격이 부여됩니다. 기술평가를 통과한 후 6개월 이내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야 합니다. 해당 평가를 받은 기업들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 이후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거쳐 최종 상장하게 됩니다. 
 
3분기까지 전문 평가 기관 평가를 거쳐 상장을 청구한 기업은 총 35곳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중 거래소의 예비 심사를 거쳐 실제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22곳입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 수는 2022년 28건, 2023년 35건, 2024년 42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춤한 분위기입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상장 신청 기업은 21곳이고, 1분기에 기술평가 상장을 신청한 기업은 9곳입니다. 또 같은 기간 상장한 기업은 5곳으로 나타났습니다. 2분기는 17건으로 전분기 대비 상장 신청 건수가 소폭 줄었습니다. 다만 상장을 신청한 기업은 14곳으로 늘었고, 실제 상장에 성공한 곳은 9곳으로 집계됐습니다. 3분기 상장에 도전한 기업은 30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같은 기간 상장을 신청한 기업은 12곳,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8곳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추진 기업들의 구체적인 평가 통과 수치 등을 공개하고 있지 않은데요. 기술평가를 통과 후 6개월 이내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 6개월의 시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각 절차별 수치를 거칠게 계산하면 거래소의 심사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됩니다.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는 기술특례 상장과 관련해 기업공개(IPO) 담당 실무진을 모아 전문 평가제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우수 평가기관 중심의 기술평가 실시, 지정기관의 자문 업무 금지 및 예비 평가 기업에 대한 신청 기간 제한 등의 내용이 논의됐습니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의 부실 사례가 발생하면서 심사 기준을 개선하려는 취지입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전문 기술평가 기관의 평가를 통과한 기업 중 특례 상장을 신청하지 않은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거래소의 최근 상장 심사 기조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거칠게 숫자만 계산해보자면, 기술평가 통과율은 최근 4년간 최저를 기록했고, 심사 통과율 또한 낮은 수준이라 최종적인 통과 확률은 제일 어려운 한 해가 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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