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는 옛말”…기업 45% “중국과 기술 차이 없어”
‘한국이 앞선다’ 응답 90%→32%로
가격경쟁력·제조 속도 중국에 뒤쳐져
“성장 지향형 정책으로의 전환 필요성”
2025-10-21 12:00:05 2025-10-21 14:23:20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삼던 중국이 기술 혁신을 거듭하며 양질의 제품을 생산해 한국산 제조 경쟁력을 빠르게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경쟁력만을 가진 중국산”, “대륙의 실수등의 표현이 옛말이 된 셈입니다
 
이치제팡 파워트레인사업부 창춘공장의 자동화 수동변속기(AMT) 작업장에서 무인운송로봇(AGV)을 테스트하는 작업자. (사진=뉴시스)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 기업 370개사를 대상으로 한·중 산업 경쟁력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중국 경쟁 기업과의 기술경쟁력 수준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한국 기업의 32.4%만이 중국보다 기술경쟁력이 앞선다고 답했습니다특히 지난 2010년 동일한 조사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중국보다 높다는 응답은 89.6%였는데, 15년 새 한국 기업의 57%가량이 중국 기술에 따라 잡히거나 추월당했다고 인식한 것입니다. 이에 반해 -중 기업 간 기술경쟁력 차이가 없다’(45.4%), ‘오히려 중국이 앞선다’(22.2%)는 응답이 과반을 넘었습니다
 
중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도 여전히 한국 기업에 위협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제품의 상대적 단가 체감도를 묻는 말에 응답 기업의 84.6%우리 제품이 중국산에 비해 비싸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비슷하다 13%, 한국산의 가격이 저렴하다 2.4% 순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산 제품이 국산보다 30% 이상 저렴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절반 이상(53%)을 차지했습니다. ‘30% 이상 저렴한 중국산응답은 업종별로 디스플레이(66.7%), 제약·바이오(63.4%), 섬유·의류(61.7%) 등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세계무역기구(WTO) 산하기관인 ITC가 제공하는 트레이드맵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반도체 가격은 한국산의 65% 수준입니다. 또 배터리는 73%, 철강은 87%, 섬유·의류는 75%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이 강점으로 여겨온 제조 속도에서도 중국이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 기업의 생산 속도와 중국 경쟁 기업의 생산 속도를 비교해달라고 묻자, 기업 42.4%중국이 빠르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한국이 빠르다는 응답은 35.4% 였고, “비슷하다22.2%였습니다
 
중국 산업의 성장이 3년 내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한국 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감소할 것이란 답변이 69.2%에 달했습니다. 또한 한국 기업의 매출도 줄어들 것이란 응답 비중도 69.2%로 조사됐습니다
 
대한상의는 한·중간 기술 역전의 원인을 중국 정부 주도 막대한 투자 지원과 유연한 규제로 보고 폐쇄적 규제 환경, 역진적 인센티브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체적 방법론으로 산업 정책에 한해 인센티브 구조의 재설계와 성장형 프로젝트로의 선택과 집중 지원, 규제 제로 실험장 등을 통한 메가 샌드박스론 등을 제시했습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한국 제조업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해 집중 지원해 나가야 한다글로벌 파이를 더 이상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이 투자하고 기술력을 키울 수 있게 성장 지향형 정책으로의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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