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전기 SUV ‘선봉장’ 기아 EV5
(시승기)가족 고객의 현실적 대안
동급 최상급 규모의 공간감 자랑
전기차 고유 묵직함…소음도 적어
2025-09-24 08:30:00 2025-09-24 10:32:50
 
[가평=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기아의 다섯 번째 순수 전기차 EV5가 국내 전기차 보편화 시대의 새로운 기준점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그간 전기차 시장에서 빈자리였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패밀리카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경기도 가평 한 카페에 전시돼 있는 기아 EV5. (사진=표진수기자)
 
기아는 EV5 국내 출시와 함께 지난 23일 하남에서 가평까지 약 90km 왕복 시승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EV5는 전형적인 SUV 차체 구조를 기반으로 한 준중형 전용 전기차로 여유로운 실용 공간과 가속 억제 보조 등 최신 안전 장비를 탑재했습니다. 
 
외형 디자인은 각진 듯하면서도 역동적인 윤곽이 특징입니다. 넓고 단단한 앞모습과 세로로 배치된 LED 헤드램프, 별자리 시그니처 조명이 들어간 주간 주행등이 세련되고 당당한 인상을 보여줍니다. 외장 색상은 총 9가지로 운영되며, 내장 색상은 4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길이 4610mm, 폭 1875mm, 높이 1675mm, 휠베이스(차 바퀴간 거리) 2750mm 차체로 충분히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치수로만 보면 기아의 준중형 SUV스포티지(길이 4685mm, 폭 1865mm, 높이 1660mm, 휠베이스 2755mm)와 거의 동일한 급입니다. 특히 뒷좌석 다리 공간이 1041mm로 동급 최상급 규모의 공간감을 자랑합니다. 
 
기아 EV5 실내 1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EV5 시승 중 6.2kWh 실주행 연비를 기록한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EV5는 81.4kWh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160kW급 전륜 구동 모터를 조합했습니다.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295Nm를 내며, 공식 전비는 5.0km/kWh로 한 번 충전으로 460km 주행이 가능합니다. 350kW급 급속 충전기로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약 30분 걸립니다. 
 
실내는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5인치 공조 화면을 하나로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달아 미래적인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화면 테마와 ‘볼드 모션 심포니’ 사운드 디자인도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시승을 통해 EV5의 주행 성격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행 질감은 전체적으로 매끄러운 편이었지만 커브에서는 다소 기울어지는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전기차 고유의 묵직한 차체감이 느껴졌지만, 오르막에서는 전기 모터의 강력한 토크로 시원하게 치고 올라갔습니다. 노면 충격이나 풍절음은 심하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23일 경기도 가평 한 카페에 전시돼 있는 기아 EV5 측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965리터의 넓은 화물칸. (사진=표진수기자)
 
고속도로에서도 토크 부족 없이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실제 시승에서 나온 연비는 6.2km/kWh였습니다. 공식 연비보다 주행 거리가 더 길게 나온 것입니다. 주행 범위도 충분해 가족 차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EV5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넉넉한 화물 공간입니다. 965리터의 넓은 화물칸을 갖췄습니다. 특히 220V 외부 전원 출력이 가능한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달아서 차박 등 야외 활동에서 유용함을 제공합니다. 뒷좌석은 완전히 눕혀서 화물칸과 이어 더욱 큰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가족 차로서의 편리함도 돋보입니다. 펫 모드를 켜면 반려동물을 차 안에 두고 나와야 할 때 스마트폰 앱으로 차 안 온도를 자동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앞뒤 승객 모두 쓸 수 있는 확장형 센터콘솔, 등받이 테이블, 3구역 독립 에어컨 등을 달아 편의성을 끌어올렸습니다. 
 
지난 23일 경기도 가평 한 카페에 전시돼 있는 기아 EV5 후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현대차그룹에서 처음 도입한 ‘가속 제한 보조’ 기능도 눈길을 끕니다. 시속 80km 미만에서 가속 페달을 깊고 오래 밟아 급가속하는 상황에서 계기판 알림과 음성으로 경고하며 가속을 막습니다. 페달 잘못 조작 방지 보조 기능도 넣어서 정차 상황에서 출발할 때 앞뒤 장애물이 1.5m 안에 있으면 급가속을 차단합니다. 이번 시승에서는 이런 안전 기능들을 직접 써볼 기회가 없어 실제 작동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EV5의 판매 가격은 롱레인지 기준으로 에어 4855만원, 어스 5230만원, GT 라인 5340만원입니다. 정부와 지자체 전기차 지원금을 감안하면 기본 트림인 에어 기준으로 4000만원 초반부터 구입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가평=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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