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기존 원료를 공급하던 임상 파이프라인들이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품목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에스티팜이 원료를 공급하는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연말에는 중증 고지혈증 치료제 및 동맥경화증 치료제가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두고 있죠. 여기에 미토콘드리아 결핍 증후군 치료제도 연내 FDA 승인이 점쳐집니다.
에스티팜의 3대 사업 영역은 올리고 핵산 CDMO와 저분자 합성 신약 원료 생산, 자체 플랫폼을 활용한 mRNA(메신저리보핵산) 치료제 생산입니다. 제2올리고동이 가동되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업 물량 생산에 돌입하면 누적 수주잔고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에스티팜의 6월 말 기준 올리고 원료의약품 수주잔고는 3374억원(2억4322만달러)으로 전체 수주의 82.4%를 차지하고 있죠. 이는 지난해 말 대비 57.7% 증가한 규모입니다.
임상용 시료 생산은 7월부터 가동을 개시했고 이에 따라 분기당 약 15억~20억원의 감가상각비가 원가에 반영돼 3분기 실적은 일시적으로 주춤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리고와 저분자화학합성 의약품 중심의 성장이 예상되는 4분기에 매출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티팜의 올해 연결 영업실적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3267억원, 영업이익은 75.6% 늘어난 486억원, 영업이익률은 14.9%로 추정했습니다. 상반기에는 고마진 품목인 혈액암 치료제 원료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올리고 매출이 전년 대비 39.1% 증가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죠. 정 애널리스트는 "에스티팜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며 "자체 개발 중인 에이즈치료제 STP0404의 임상 2a상 중간 결과가 다음 달 20일 미국 감염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으로 R&D 이벤트도 대기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계열 내 최초 신약 개발 박차
에스티팜은 자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는데요. CDMO 사업 확장외에도 신약 개발 R&D 투자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죠. 에스티팜은 최근 3년간 전체 매출액의 10%가 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까지 매출의 11%에 달하는 115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습니다.
우선 계열 내 최초 에이즈 치료용 신약 후보물질 STP0404는 미국 임상 2a상 중간결과 분석 발표를 앞두고 있고 또 다른 계열 내 최초 고형암 항암제 STP1002는 미국 임상 1상 완료했습니다. STP1002는 텐키라제 효소만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계열 내 최초 신약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대장암 외 비소세포성폐암, 유방암, 간암 등 진행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합니다.
회사 측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STP1002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을 평가해 최대 내약 용량 및 임상 2상 권장 용량을 확인하는 대로 병용 투여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시험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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