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뷰노, 딥카스로 쏠리는 '무게추'…성장 선순환 노린다
영상의학제품군 연이어 양도…생체신호제품군 강화
외형성장 견인하는 딥카스 경쟁력 강화에 재투자 전망
올해 FDA 인증 획득 통한 미국 진출 여부에 눈길
2025-09-19 06:00:00 2025-09-1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7일 14: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뷰노(338220)가 지난 2022년 판매를 개시한 인공지능(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의 실적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주력 제품 사업 부문을 양도하면서 매출 비중의 무게추를 딥카스 쪽으로 더욱 기울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양도를 통해 발생한 대금은 딥카스의 연구개발 및 경쟁력 강화에 쓰일 예정인 만큼 사측의 전략이 외형성장의 모멘텀을 강화하는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뷰노 홈페이지)
 
올 들어 두 번째 영상의학 제품 사업부문 양도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뷰노는 이달 10일 마이허브에 자사의 골 연령 분석 AI 솔루션 '뷰노메드 본에이지' 관련 기술 및 사업 일체를 27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일 지급된 계약금은 3억5000만원이며, 잔여금 중 17억5000만원은 특허의 이전 및 전용실시권 부여 관련 서류를 특허청에 제출한 날 지급된다. 이 밖에 6억원은 이전대상자산 및 기술의 이전이 완료된 날 또는 2025년 12월31일 중 먼저 도래하는 날 지급될 예정이다.
 
앞서 뷰노는 지난 3월에도 코어라인소프트에 '뷰노메드 LungCT' 사업 부문을 30억원에 양도한 바 있다. 올 들어 두 차례 진행된 자산양수도 보고에서 사측은 자산 양도목적이 생체신호 제품군에 대한 연구개발 집중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양사간 협업관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뷰노의 주요 제품군은 크게 △영상의학 제품군과 △생체신호 제품군으로 분류가 가능한데, 최근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카스'를 주력으로 하는 생체신호 제품군으로 매출의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 딥카스는 지난 2022년 5월 국내 의료인공지능 최초 선진입 의료기술로 확정돼 같은해 8월부터 비급여 처방·판매가 실시됐다.
 
이에 딥카스가 담당하는 예후예측솔루션 매출이 2022년부터 발생하기 시작, 당해년도 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당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1%에 그쳤고, 서버 등 상품과 R&D 용역제공 등 기타 매출을 제외하면 대부분 영상의학 제품군으로 구성된 진단솔루션 제품 매출이 36억원으로 전체의 42.8%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예후예측솔루션 매출이 95억원으로 급증하면서 매출 비중은 바로 역전됐다. 예후예측솔루션 매출이 전체의 71.3%를 차지한 반면 진단솔루션 매출은 20억원으로 집계, 비중은 15.4%로 줄었다. 이어 지난해 예후예측솔루션 매출은 218억원을 달성했고, 전체 매출의 84.2%를 차지하며 외형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또한 129억원(77%)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올해 반기 누적 진단솔루션 매출은 10억원에 불과하며 비중도 6%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딥카스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외형성장을 견인, 매출 비중도 역전되기 시작하면서 회사는 기존의 주력이던 영상의학제품 사업부문을 차례로 정리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딥카스를 필두로 한 예후예측솔루션 매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남아 있는 진단솔루션 주요 제품은 △뷰노메드 Chest X-ray △뷰노메드 Fundus AI(안저검사) △뷰노메드 DeepBrain△Hativ P30(심전도측정기) 등이다. 이 중에서도 하티브가 생체신호 제품군으로 분류되는 만큼, 남아있는 진단솔루션 제품군 내에서도 추가적인 매출 비중 조정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뷰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련의 매각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예방의료 및 생체신호 기반 AI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 구조 재편의 일환"이라며 추가 매각 여부를 묻는 질의에 대해선 "예방의료를 목적으로 한 Chest X-ray, Fundus AI 등 주요 제품군은 당사의 핵심 전략 분야에 해당한다"고 답변했다.
 
 
 
딥카스가 견인 중인 외형성장 모멘텀 강화 기대
 
두 차례 비핵심 사업부문 자산 양도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핵심 제품인 딥카스 관련 연구개발과 해외 진출에 재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딥카스가 견인하는 외형성장으로 인해 매출 대비 R&D 비중은 줄어들고 있지만, 전체 연구개발비용 합계는 2022년 48억원, 2023년 47억원, 2024년 53억원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에도 30억원이 투입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뷰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사가 보유한 제품군들의 후속제품 및 생체신호 신제품에 대한 개발비가 포함된 것"이라며 "현재 예방의료 및 생체신호 기반 AI 분야에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R&D 비용을 적절히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늘어나는 연구개발비는 외형성장 모멘텀 강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근시일 내 도래할 모멘텀은 딥카스의 해외 진출이다. 현재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딥카스 관련 임상 결과를 제출하고 FDA 510(k) 인증 심사 및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유럽 CE MDR 인증을 획득, 현지 파트너사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예후예측솔루션은 100% 내수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수출 실적이 발생하기 시작한다면 추가적인 외형성장과 함께 과도한 국내 매출 의존도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당장의 외형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딥카스 국내 매출의 경우 2027년에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비급여로 사용가능한 딥카스는 2027년 8월에 급여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뷰노는 딥카스가 국내 14만개 가량의 병상 가운데 50%에 침투한다고 가정해 국내 시장을 최대 1500억원 규모로 바라보고 있다. 올해 3월1일 기준 현재 딥카스는 상급종합병원 19개를 포함해 약 120여개 병원, 총 4만5000여개 병상에 도입이 완료된 상태다.
 
병원을 대상으로 하는 B2H 사업 형태는 통상 급여 시장에 진입할 경우 가격 결정의 자율성을 가질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처방 대상이 전국민으로 확대돼 사용 저변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즉 급여 전환에 성공한다면 납품 병원 수 증가와 함께 적용 가능한 국내 병상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수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뷰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딥카스 FDA 승인은 미국 법인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4분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 급여 전환 관련해서는 말씀드리기 이르고 조심스러우나, 신의료기술평가나 제도권에 안정적으로 편입되기 위한 제반 및 근거 확보를 성실히 준비 중이다. 만약 제도권에 편입된다면 더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선장을 보여드릴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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