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대신증권(003540)은 15일 코스피 2000 이후의 투자전략으로 철강, 유통, 종이, 기계, 보험, 의약 등 실적 대비 주가의 회복 속도가 느린 업종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 등 세 업종이 주도하는 코스피 장세에 동참하지 못했지만, 역사적 고점 수준까지 오른 지수에 대한 부담이 '실적 대비 저평가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이들 업종이 코스피의 주도 업종으로 부상하지 못한다 해도 저평가 정도가 심한 종목의 경우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지난 2007년 10월 수준으로 주가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이 2007년 수준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당시 수준에 못 미치는 종목들로
POSCO(005490),
신세계(004170),
대우인터내셔널(047050),
호텔신라(008770),
현대상사(011760),
한솔제지(004150),
두산중공업(03402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삼성화재(000810),
코리안리(003690),
현대해상(001450),
종근당(001630) 등이 제시됐다.
2007년이 기준 시점인 이유는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선 것이 2007년 10월말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이래 꼭 3년 1개월여만이기 때문.
박 선임연구원은 "5000억원이 넘는 외국인 매수를 바탕으로 3년만에 되찾은 2000선은 2007년 당시보다 견고해 보인다"며 "유럽 재정적자 확산이나 중국의 고강도 긴축 등
위험 요인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실적 측면에서 훨씬 우월하다"고 분석했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보다 견고해진 2000시대가 도래했다는 것. 코스피 50에 해당하는 종목들의 2007년과 올해 실적을 비교해 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6%, 42%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선임연구원은 "비록 같은 지수대에 도달했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현재 맞고 있는 2000시대가 더욱 매력적"이라며 "외국인들의 순매도 공세가 지속됐던 2007년과 달리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바탕으로 한 외인 순매수 유입도 지수 지지력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코스피 2000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업종이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들이 주도주로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실적 때문인 바, 2007년에 비해 높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철강, 유통, 종이, 기계, 보험, 의약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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