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가 14억…매수 가구 연소득 9173만
10년 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5억원) 대비 3배 상승
서울 아파트 매수 가능 소득은…‘연 1억원’ 눈앞
대출 규제에 서민 주택 매수 발 묶여…고소득층 매매 주도
2025-08-26 13:48:51 2025-08-26 18:21:39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4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또한 서울 아파트 매수 가구의 연소득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대출 규제 시행으로 서민층은 주택 구매 발이 묶인 반면, 자금 여력이 있는 고소득층이 주택 매수 시장을 주도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과 매수 가구의 연소득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고소득층 중심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26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자료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4억2224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7월 14억572만원을 기록하며 2008년 관련 통계 발표 이후 처음으로 14억원선을 돌파했습니다. 
 
(그래프= 뉴스토마토)
 
서울 아파트값은 10년 전인 2015년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835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7월 기준으로 약 3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특히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2억6250만원에 달해 서울 주택 시장 내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수 가구 ‘연소득 9000만원’ 시대 진입
 
가격 상승과 함께 아파트 매수 가구의 소득 수준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올해 2분기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아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9173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KB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래 처음으로 9000만원을 넘어선 것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가구의 연소득은 2021년만 해도 5000만~6000만원대였는데, 2023년 4분기 7813만원으로 70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어 지난해 3분기에는 8236만원, 올해 1분기 8874만원, 2분기에는 9173만원으로 매 분기마다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올해 2분기 KB국민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아 장만한 서울 아파트의 중위 가격은 9억7000만원이었습니다. 이는 가구 연소득 대비 아파트 가격 비율(PIR)이 10.6배에 달한다는 의미로, 연평균 소득의 10배가 넘는 금액의 주택을 매수한 셈입니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아파트 매수 가구의 연소득 수준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 경기도에서 KB국민은행 담보 대출을 통해 아파트를 매수한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6174만원이었습니다. 이 역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6000만원을 넘어선 것입니다. 인천 역시 같은 기간 5007만원을 기록했습니다. 두 지역의 PIR은 각각 8.8과 8.5로 나타났습니다. 

주택 매수 “고소득층에 유리”…양극화 심화 우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가 오히려 소득 수준이 높은 계층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대출 요건이 강화되면서 심사 대상의 소득 수준도 높아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로 인해 중산층 이하 가구의 내 집 마련 기회는 줄어드는 반면, 고소득층은 여전히 대출을 통한 매수가 가능해 계층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송정은 기자)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도 “대출을 규제해도 실질적으로 소득이 높은 사람들은 타격감이 덜한데, 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1000만원도 아쉬운 상황”이라며 “대출 규제가 수도권으로 집중되자 소득이 높지 않은 사람들에게 타격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방에서도 부산의 경우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 고가 아파트를 제외하면 매수세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주택시장에서 계층 간 양극화는 더 커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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