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B손보, 자산운용 기조 '공격 모드'…수익률 정조준
국공채·특수채 규모 감소하며 안전자산 비중도 낮아져
수익증권 등 위험자산 확대…우수한 ALM으로 부담 적어
2025-08-28 06:00:00 2025-08-2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6일 11: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B손해보험(005830)이 운용자산에서 국공채와 특수채 규모를 줄이고 수익증권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자산 운용으로 투자이익률을 더 챙기겠단 계산이다. 이는 자본비율(K-ICS)이나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측면에서 부담 요인인데, DB손해보험은 이미 우수한 수준이라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운용자산 내 ‘안전자산’ 감소하고 ‘위험자산’ 늘어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상반기 기준 국공채와 특수채 규모가 8조378억원으로 지난해 말 8조4341억원 대비 4.7%(3963억원) 감소했다. 특수채는 정부가 설립한 공공기관이나 특수법인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국공채 수준의 안정성을 갖는다.
 
금융기관이 내놓는 금융채 보유액도 같은 기간 1조326억원에서 9313억원으로 9.8%(1013억원) 줄었다. 국공채·특수채에 이어 금융채까지 감소하면서 안전자산 비중은 20.6%에서 19.2%로 1.4%p 하락했다. 안전자산은 전체 운용자산(52조1299억원)에서 해당 채권들과 현금·예금, 보험약관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DB손해보험의 안전자산 비중은 경쟁사 대비 크게 낮은 편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권 보험사 네 곳의 평균은 지난해 기준 34.4%다.
 
안전자산 대신 위험자산 분류에 속하는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수익증권이 9조6631억원에서 10조6947억원으로 10.7%(1조316억원), 기타유가증권이 7990억원에서 1조1819억원으로 47.9%(3829억원) 증가했다. 주식·출자금도 1조4238억원으로 2.2%(311억원) 늘었다. 그 결과 위험자산 비중은 43.1%에서 45.0%로 1.9%p 상승했다.
 
특히 운용자산의 30% 이상(지난해 말 기준 34%)은 대체투자 자산이다. 대체투자는 채권이나 주식과 같은 전통적 투자처 외 분야를 말한다. 채권보다 신용위험이 큰 자산이다. DB손해보험은 대체투자 포트폴리오가 부동산 31%, 사회간접자본(SOC) 25%, 기업금융 27% 등으로 파악된다.
 
투자이익률 제고 목적…영업이익 부진 방어
 
위험자산 확대 배경에는 투자수익 강화가 있다. DB손해보험의 상반기 유가증권 운용 내역을 살펴보면 계정별 이익률이 ▲국공채 3.8% ▲특수채 2.1% ▲금융채 4.5% ▲회사채 3.3% ▲수익증권 3.9% ▲주식 4.5% ▲해외 외화증권 2.1% 등으로 나온다. 합계 평균은 3.3%로 전년 동기보다 0.4%p 상승했다. 대출채권 수익률은 5.5%로 같다.
 
유가증권에서는 특히 국공채와 금융채, 회사채, 주식, 외화증권 등의 이익률이 올랐다. 수익증권 이익률은 오히려 떨어졌지만 채권보다는 여전히 높게 나온다. 자산운용 합계 투자이익률은 4.2%로 상승세며, 손해보험 업계서 매우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부문별 운용수익은 유가증권이 5718억원, 대출이 310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유가증권이 23.1%(1072억원). 대출이 13.7%(375억원) 증가했다. 전체 운용수익은 7655억원에서 8977억원으로 17.3%(1322억원) 성장했다.
 
DB손해보험은 이번 상반기 실적에서 보험손익(6704억원)이 38.9% 감소하고 영업이익(1조2590억원)도 14.5% 줄어든 바 있는데, 그나마 투자손익(5886억원)이 57.1% 성장하면서 부진을 일정 부분 방어했다. 투자손익은 순이익 확보나 높은 성장성 측면에서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사진=DB손해보험)
 
우수한 ALM에 K-ICS 기반도 '탄탄'
 
투자수익 제고를 위해 위험자산을 확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으나 재무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업계서는 경계하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 중에서도 국공채가 줄어드는 것은 보험업계 일반적인 양상과 다른 모습이다. 업계서는 K-ICS와 ALM 관리를 위해 장기채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안전자산을 확대하면 듀레이션(금리민감도) 갭을 줄일 수 있으며, K-ICS 산출 과정에서 시장위험액도 낮출 수 있어서다.
 
반대로 안전자산이 줄어들면 그만큼 리스크가 커지는 셈인데, DB손해보험은 이 같은 측면에서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K-ICS 비율이 213.3%로 기준치 대비 매우 높은 편이다. 금융당국 권고치(130%)나 상장사에 대한 시장 기대치(170%~180% 이상)를 크게 웃돈다. K-ICS 관련 ALM은 총부채 듀레이션 11.8에 총자산 듀레이션 7.4이며, 듀레이션 갭은 –0.8로 매칭이 우수하다.
 
다른 보험사와 달리 안전자산을 줄이고 위험자산을 늘리는 전략을 활용해도 재무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안전자산 비중이 낮아졌다는 점은 ALM 관리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우려스럽게 보고 있지는 않다”라면서 “재무적 지표 관점에서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고위험 투자처에 투자하는 경향이 많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본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률과 투자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