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덕 보는 아우’…삼성 계열사, 테슬라 수혜 기대
옵티머스, 디스플레이 탑재 유력…'삼디' 기회
삼성전기, 테슬라 사업 전반에 합류 가능성도
2025-08-19 15:15:20 2025-08-19 16:13:39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가 23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칩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테슬라와 동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아우뻘인 계열사들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로봇 산업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삼성전기는 전기차와 AI 칩 등 사업 전반에서 주요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까닭입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주력 산업군과 삼성 계열사의 접점이 많은 만큼 양측이 사업 전반에서 서로에게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이를 위한 ‘패키지 딜’도 가능하다고 예측했습니다. 
 
지난달 관람객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CISCE)의 테슬라 부스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업계를 중심으로 테슬라와 삼성전자가 더욱 밀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사 핵심 AI 프로젝트인 ‘도조’ 슈퍼컴퓨터 개발팀을 해체했는데, 이는 삼성 파운드리가 오는 2033년까지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을 약속한 차세대 AI 칩인 AI6에 초점을 맞춘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경로가 AI6로 수렴된다는 것이 명확해진 순간, 도조를 종료하고 어려운 인사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I6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주요 파트너로 부상하는 한편, 양사 간의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양사의 밀월 관계가 깊어지면서 삼성 계열사의 테슬라 공급망 진입 및 공급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테슬라 로봇 산업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탑재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앞서 테슬라는 ‘옵티머스 3세대’를 연말에 공개하고,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해 연간 100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입니다. 테슬라가 지난 2023년 공개한 ‘젠(Gen)2’에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젠3’부터는 디스플레이 탑재가 유력한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미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 중인 삼성전기도 옵티머스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 공급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기의 경우 이미 카메라 모듈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자사 주요 제품들을 테슬라에 공급하면서 주요 부품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전기차와 AI 칩에 이어 로봇 산업까지, 테슬라의 주요 사업 전반에서 협업할 가능성도 열린 셈입니다. 
 
테슬라가 필요한 부품 대다수가 삼성 계열사에 갖춰진 만큼, 전문가들은 양사가 다방면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패키지 딜’ 가능성도 예상합니다. 이종환 상명대학교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전기차와 AI, 로봇 등 테슬라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삼성과 일치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며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했을 때부터 이런 점을 염두하고 삼성을 전략적 파트너로 중요하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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